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이 결국 하자만을 남긴채 종영을 맞았다. 작품 외적인 이슈들도 많았지만 무엇보다 아쉬웠던 것은 주연배우 안재현의 연기력 이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하자있는 인간들' 마지막회에서는 이강우(안재현 분)과 주서연(오연서 분)이 결혼 약속을 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하자있는 인간들'은 꽃미남 혐오증 여자와 외모 집착증 남자가 만나 서로의 지독한 편견과 오해를 극복하며 진정한 사랑을 찾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첫사랑인 주서연에 받은 상처가 트라우마가 되어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시달리던 이강우가 별을 고치기 위해 다시 주서연과 마주한 뒤 결국 다시 사랑에 빠져 주서연과 해피엔딩을 맞는 모습을 그렸다.
약간의 하자를 가진 사람들이 만나서 사랑에 빠지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간다는 흥미로운 소재를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최고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 4%로 막을 내렸다. 동시간대에는 KBS1 '뉴스9', KBS2 '제보자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 등 뉴스와 시사교양 프로그램이 편성됐다. 드라마 경쟁작이 없는 가운데에서도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것.
'B급 코미디'를 표방한 이 드라마는 방송 전부터 안재현과 구혜선의 가정사 폭로와 이혼, 주연 배우들을 둘러싼 온갖 '설' 등 유쾌하지 못한 주제들로 구설에 올랐다. 이뿐 아니라 방송 시작 일주일만에 안타까운 비보까지 전해지기도 했다.
방송 외적으로 풍파를 겪은 '하자있는 인간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의 교체 없이 드라마를 완성시켰다. 안재현은 제작발표회에서 직접 "내 개인사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시청자분들 그리고 드라마 관련된 모든 분들께 너무 죄송스럽다.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연기 생활은, 이 작품을 통해서 켜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 지금 하는 작품에 열심히 하고 있으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직접 논란을 언급하며 사과, 일을 갈무리 짓고 드라마를 시작하려 한 것.
그러나 방송이 시작된 뒤 보이기 시작한 것은 배우들의 사생활이 아니라 연기력이었다. 안재현은 감정을 제대로 싣지 못해 오버스러운 몸짓과 대사, 불안정한 시선처리, 어색한 억양 등이 혹평을 받은 것.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비슷한 연기를 보여준 안재현과 발랄한 로맨스 연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낸 오연서의 연기가 대비되기도 했다. 감초연
한편, 오는 22일 부터는 '하자있는 인간들' 후속으로 옥택연, 이연희 주연의 '더 게임 : 0시를 향하여'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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