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시즌에 제격이다. 무섭지만 사랑스럽고 귀엽지만 만만하게만 볼 수는 없는, 독보적인 개성으로 중무장한 ‘아담스 패밀리’다.
영화는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사랑스러운 가족 ‘아담스 패밀리’가 평범한 마을에 등장하면서 펼쳐지는 어드벤처를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곧 무너질 것만 같은 으스스한 저택에 살고 있는 수상한 가족. 유니크 하면서도 무섭고 오싹한 분위기가 지나쳐만 가도 시선을 끈다. 창백한 얼굴과 무심한 표정, 목이 없는 인형을 들고 다니는 첫째와 시도 때도 없이 폭탄을 던지는 둘째, 팔 없이 활기차게 움직이는 손가락과 접시를 씹어 먹는 사자까지.
하지만 알고 보면 인간적이고 평화주의자들이며 예의도 바르다. 전통을 중시하면서도 저마다의 개성을 존중하고, 나와 다른 타인에 대해서 어떤 선입견도 없다. 자신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그저 몰아내려는 건 오히려 마을 사람들, 그래서 이들은 자신들의 안전한 보금자리를 갖는 것만이 유일한 꿈이다.
매력적인 미장센, 중독되는 OST, 유쾌하게 비트는 메시지와 탄탄한 전개 그리고 살아 있는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기존의 애니메이션들과 비교하면 결코 평범하지는 않지만 이들이지만 차별화된 특유의 사랑스러움과 뼈 때리는 공감 포인트들로 마성의 매력을 뽐낸다.
또한 독특한 캐릭터만큼이나 놀라운 건 그들의 목소리를 연기한 더빙 배우들의 연기력이다.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2015)와 ‘스타워즈’ 시리즈,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VOL. 2’(2017) ‘기묘한 이야기’의 주역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
가족의 구심점인 엄마 모티시아의 목소리는 샤를리즈 테론이 분해 괴짜 엄마의 치명적인 카리스마와 엉뚱한 매력을 발산한다. 강렬한 5 대 5 가르마가 눈에 띄는 첫째 딸 웬즈데이는 클로이 모레츠가 맡았다. 웬즈제이는 학교를 아이용 감옥이라고 부르는 염세적인 성격으로, 친구 파커(엘시 피셔)를 만나며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 클로이 모레츠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사춘기 소녀의 무심한 감정을 실감 나게 표현한다.
가족의 화목을 책임지는 아빠 고메즈는 오스카 아이삭의 목소리로 완성됐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포 다메론으로 유명한 그는 카리스마를 잠시 내려놓고 가족밖에 모르는 유쾌하고 다정한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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