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용마 기자의 영결식이 상암 MBC 앞 광장에서 엄수됐다.
오늘(23일) 오전 상암 MBC 앞 광장에서는 이용마 기자의 영결식이 시민사회장으로 치러졌다. 이날 유족들은 영정 사진을 들고 MBC 사옥 내 보도국으로 이동했다. 이용마 기자의 어린 쌍둥이 아들도 영정 뒤를 따랐다. 이후 9시부터는 MBC 앞 광장에서 시민사회장으로 영결식이 진행됐다. 현징에는 이용마 기자의 선후배들과 시민들이 참석해 이용마 기자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이용마 기자와 2012년 파업을 이끌었던 최승호 MBC 사장과 언론계 원로 김중배 뉴스타파 99%위원회 위원장, 김효엽, 한동수 MBC 기자, 오정훈 언론노조 위원장 등 동료들, 이용마 기자의 아내 김수영 씨는 조문객들의 앞에서 이용마 기자를 추억하기도 했다.
김중배 위원장은 "새로운 세상을 보고 싶다는 그 소망은 그대의 것만이 아니다. 세상은 바꿀 수 있고, 이제 세상은 바뀌어 가고 있다"면서 "그대의 안식을 빌기 이전에 그대의 다짐을 나의 다짐, 우리의 다짐으로 바꾸어 나가기를 다시 한번 거듭 다짐하고자 한다. 그것이 진정, 그대의 안식을 이루는 길이기 때문"이라며 이용마 기자의 뜻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공정 방송을 만들기 위해 2012년, 170일간 파업하며 함께 투쟁했던 최승호 사장(당시 MBC PD)은 "기자로서 이용마 씨의 화두는 정의로운 세상이었다. 그 세상을 이룰 보도를 하기 위해서는 언론사 내외에서 자행되는 외압, 권력과의 유착이 없어져야 했다. 그래서 이용마의 또 다른 화두는 언론개혁일 수밖에 없었다"며 "이명박 정부의 방송장악에 맞서 싸우는 길을 선택하고, 누구도 선뜻 가려 하지 않는 노조 집행부의 길을 걸었다"라고 이용마 기자를 돌아봤다.
이어 최승호 사장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라는 그의 목소리가 방송될 때, 시민들은 다시 MBC가 돌아왔다고 느끼지 않을까 꿈을 꿨다.그러나 그는 떠났다. 우리는 남아 세상은 바꿀 수 있다는 그의 뜻을 받아들었다. 시민 여러분, 더 좋은 방송을 만들겠습니다"라며 각오를 말했다.
이용마 기자는 지난 21일 오전 6시 44분 별세했다. 향년 50세. 이용마 기자는 해직 기간 중인 2016년 9월 복막암을 진단받고 3년간 투병하던 중 결국 눈을 감았다. 장지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메모리얼파크다.
이용마 기자는 지난 1996년 MBC에 입사한 뒤 보도국 사회부, 문화부, 외교부, 경제부, 정치부 등에서 활약했다. 지난 2011년부터 전국언론
ksy70111@mkinternet.com
사진제공| MBC[ⓒ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