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G엔터테인먼트 유럽 원정 성접대 의혹의 중심 인물인 '정마담'이 제대로 입을 열었다. 그는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전 대표 프로듀서를 원정 성접대 '판'을 짠 장본인이라 지목하며 구체적인 전, 후 상황을 폭로했다. 많은 이들의 화살이 양현석을 향하고 있지만 양현석은 여전히 묵묵부답 상태다.
8일 방송된 MBC 시사 교양 프로그램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YG엔터테인먼트 유럽 원정 성접대 의혹 세 번째 편을 방송하며 핵심 배후인 정마담의 인터뷰를 전격 공개했다.
정마담은 YG 성접대 의혹을 계속해서 취재해온 고은상 기자의 설득 끝에 인터뷰에 응했다. 유럽 원정 배후 인물로 지목된 정 마담은 “솔직히 다 말을 하면 믿어주실 건가요?”라며 “솔직히 말씀드리는 거예요”라고 어렵게 입을 뗐다.
정마담에 따르면, 유럽 원정은 한 달 앞선 2014년 9월, 조로우 일행과 양현석 전 대표 등이 참석한 서울 강남 정마담의 업소 술자리 이후 구체화됐다. 정마담은 "유럽 갈 때 양현석한테도 전화가 왔다. YGX 김대표가 나한테 전화를 했다 한들 누구한테 직접적으로 전화를 받았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어쨌든 양현석 쪽에서 나한테 전화한건 맞다"면서 "최초에 연락은 확실히 YGX 김대표 쪽에서 받았다"고 증언했다.
원정 당시 상황도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정마담은 프랑스 남쪽 모나코 앞바다에서 조 로우 일행과 초호화 요트를 탔다며 “2014년 10월 초”라고 시기를 특정했다. 그는 “요트에 헬기가 있더라고요. 요트가 엄청 큰데 헬기가 있어서 타고 이동했다”라고 전했다.
정마담에 따르면 그들은 6박~7박 정도를 요트에서 함께 있었다고. 그는 “선상파티하고 밤에 술 마시는 거죠. 수영장도 있고 다 있어요. 사우나도 있고 조식메뉴도 있어요. 중간에 샤넬 백 하나도 사줬다”라고 고백했다. 또 일부 여성들이 조로우 방에서 함께 숙박을 했다면서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서로 썸은 있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정마담은 YGX 김 모 대표와 미술계의 큰 손으로 불리는 양 전 대표의 친구까지 이 일에 연관이 있다고 증언했다. 정마담은 유럽 원정에 갈 여성들의 사진을 자신이 양 전 대표의 친구에게 보내줬다고 말을 보탰다.
또 정마담은 “출장 일주일 전 2억 원 상당의 유로화 뭉치를 출장비 명목으로 받았다”며 “양현석 친구가 돈을 전달해줬어요. 조 로우에게 받았데요. 유로를. 나는 그렇게 듣기만 들었어. 그 오빠한테 돈 줬는데 조 로우에게 받은 걸 내 눈으로 보진 않았잖아요”라고 전했다.
2억원의 배분은 양현석 전 대표가 지시했음을 폭로하기도 했다. 정마담은 “(조 로우 쪽에) 네 돈까지 달라고 하기는 모양새 빠지고 이상하니까 그냥 애들은 2천만 원씩 주라하고 너는 그냥 애들 1천만 원씩 나눠주고 네가 나머지 하면 된다 이렇게 이야기 한 거야”라고 밝혔다.
하지만 양현석 전 대표는 현재 '정마담이 왜 여성들을 동원했는지 모른다'거나, 심지어 '정마담이 왜 술자리에 있었는지 모른다'며 모르쇠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마담은 이같은 반응에 분통을 터뜨렸다.
정마담은 "(유럽 원정은)양현석의 요구로 여성들을 동원한 것이다. 또 양현석의 요청 때문에 술자리에 유흥업소 여성들을 데리고 갔다. 이후 2차자리에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튿히 "내가 자리를 폈다고 치면, 내가 그런 거물들을 오라 가라고 할 수가 있는 사람이냐. 그게 아니지 않느냐. 돌아버리겠다"고 토로하기도.
지난 5월, '스트레이트'의 YG 성접대 의혹 예고 방송 직후 YGX 김대표가 전화를 걸어와 '걱정 말라'고 했다고도 했다. 그는 "김대표가 '경찰 조사는 거의 희박하게 생각한다. 양현석은 네가 경찰 조사 받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하지만 경찰의 내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현재까지 정마담은 6차례 경찰에 소환됐다. YG 측 인사들과 대질 신문도 받은 상태로 추가 소환을 앞두고 있다. 정마담은 "이 사건에서 조사 제일 많이 받고 피해 본 사람은 나다"라며 "양현석 전 대표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인데, YG는 모든 것을 부인하고 있다. 억울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4년 9월, 조로우와의 술자리 목격자뿐 아니라 원정 성접대의 중심에서 활약한 정마담이 모든 것을 털어놓은 상황이지만 양현석 전 대표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다. '스트레이트' 제작진의 추가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고 있는 상황. "수사 과정에서 모든 진실이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던 그의 믿음은 계
경찰은 정마담은 물론, 양현석 전 대표 역시 추가 소환 예정이다. 단 하나의 팩트를 둔 진실공방의 종착지는 어디가 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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