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에 이런일이 TV 중독 미어캣, 무의도 버스타는 개 등 소개 사진=SBS 세상에 이런일이 |
#. TV 중독 미어캣
특별한 녀석들이 있다고 해서 찾아간 한 가정집. 제작진을 반기는 건 아프리카 사막에서나 볼 수 있는 미어캣이다. 재미난 행동을 한다는 주인의 말을 듣고 지켜보던 그때, 침대에 누운 주인을 올라타더니, 갑자기 한 곳을 응시한다. 녀석이 바라보는 건 바로 TV. TV 시청에 푹 빠진 미어캣 대박이(수컷, 2살)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TV가 잘 보이는 위치를 옮겨 다니며 편안한 자세로 TV를 시청하는 녀석. 여자친구 소박이와 주인의 방해 공작에도 오로지 TV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스포츠 경기부터 음악 프로, 드라마, 거기다가 홈쇼핑까지 섭렵했다고 한다. 한 번 집중하기 시작하면 한 시간은 요지부동이다.
1년 전 이 집에 처음 오게 됐다는 대박이. 외출이 잦은 주인 때문에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았다고 한다. 주인은 대박이가 심심할까 봐 항상 TV를 켜놓고 나갔고, 그 뒤로 대박이의 TV 사랑이 시작됐다고 하는데... 대박이의 못 말리는 TV 사랑을 확인해보자.
#. 무의도 버스타개
섬에서 유일한 대중교통인 마을버스에 희한한 승객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무의도로 찾아갔다. 6년째 버스를 운전한 기사님도 이런 승객은 처음이라고 하는데... 무임승차는 기본, 버스 안을 이리저리 휘젓고 다닌다고 한다.
대체 그 문제의 승객이 누군지 기다리던 그때! 버스에 훌쩍 올라타는 건 다름 아닌 개였다. 혼자 버스를 타고 섬을 돌아다니는 초롱이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대체 초롱이가 어쩌다 방랑견이 되었는지, 초롱이의 주인을 찾아가 봤다. 초롱이를 온종일 묶어두면 불편할까 봐 잠깐 목줄을 풀어주면 그 틈에 탈출한다고 한다. 마냥 묶을 수도, 풀어놓을 수도 없는 주인의 애타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초롱이는 5개월째 버스 드라이브를 즐기고 있다.
혼자 버스를 타다 보니 이미 마을 사람들 사이에선 유명인사가 다 되었다는 초롱이. 초롱이가 가장 좋아하는 풍경 감상을 어느 정도 즐기면, 앞문 쪽으로 걸어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문이 열리길 기다린다는데. 더 놀라운 사실은 내린 곳에서 회차하는 버스를 다시 타고 돌아온다는 것이다.
이 신통방통한 녀석을 차마 외면할 수 없는 기사님은 초롱이를 계속 태우기 위해 버스 청결 유지에 더 애쓰고 있다는데. 녀석이 버스를 계속 타야만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초롱이만의 은밀한 버스 여행을 따라가 본다.
#. 닭장 잔혹사
하루가 멀다고 닭이 자꾸 죽어 나간다는 제보를 받고 찾아간 사건 현장은 닭 100여 마리가 사는 큰 닭장. 제작진이 도착했을 땐 이미 4마리가 죽은 채 닭장 안에 누워있었다. 최근 열흘 사이에 죽은 닭만 11마리. 하루 한 마리꼴로 발생하는 의문의 죽음. 홍성 닭장 잔혹사.
그런데, 닭들의 죽음엔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암탉만 죽는데다 꼭 꽁지 부분에 피를 흘리며 죽어있었다고 한다. 심지어 살아있는 닭들조차 꽁지 깃털이 빠지고 상처가 있는 등 성치 않은 상황이다. 대체 누가 닭들을 이렇게 만든 걸까.
그건 다름 아닌 바로 곁에 있는 동료 닭이었다. 한마디로 암탉끼리 서로 공격하고 죽이다 못해 서로의 살점까지 뜯어먹는다는 것. 차마 눈 뜨고 볼 수 없는 광경인데 닭들은 어쩌다 서로를 잡아먹기 시작한 걸까.
#. 병뚜껑 횟집
병뚜껑으로 도배된 식당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시흥으로 달려간 제작진. 가게에 들어서자 입구부터 천장은 물론, 엘리베이터와 화장실 옆 좁은 벽면까지 시선 닿는 곳 어디든 병뚜껑이 빽빽하게 붙여져 있었다. 병뚜껑을 모은 지 햇수로만 20년, 작품에 사용된 병뚜껑은 무려 35만여 개. 온 가게를 병뚜껑으로 꾸민 이재인(69세) 할아버지가 오늘의 주인공이다.
맥주 뚜껑, 소주 뚜껑, 부탄가스 뚜껑 등 각종 병뚜껑의 무한변신. 다양한 색깔의 병뚜껑으로 별과 달 모양을 표현한 것은 물론, 150평 규모의 천장에도 병뚜껑이 주렁주렁 죽은 나무에 병뚜껑을 빼곡하게 걸어 만든 주인공표 병뚜껑 소원 나무까지. 특히 병뚜껑 소원 나무에는 손님들이 직접 소원을 걸 수 있어, 할아버지 가게의 명물이라고 한다.
처음 나무에 병뚜껑을 걸면서 정성껏 소원을 빌었다는 할아버지. 그 정성덕일까 할아버지의 소원대로 자녀
그렇게 병뚜껑과 함께한 20년이 지나고, 올해는 따뜻한 연말을 기원하며 병뚜껑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들겠다는 할아버지. 정성 가득한 병뚜껑 아트를 순간포착에서 만나보자. 온라인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