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당신을 위한 마법 세계가 열린다.
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감독 라세 할스트롬, 조 존스톤)은 동화 원작의 클래식 발레 ‘호두까기’를 원작으로 한 실사 영화다.
크리스마스이브 날, 대부 드로셀마이어(모건 프리먼)의 파티에 참석한 클라라(매켄지 포이)는 돌아가신 엄마의 마지막 크리스마스 선물을 열어줄 황금 열쇠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대부에게 건네받은 황금 실을 따라 마법 세상에 들어간 클라라는 호두까기 병정을 만난다. 클라라와 호두까기 병정은 3개의 왕국을 지나면서 다양한 사건과 사람들을 만나 환상적인 모험을 즐긴다. 그러나 엄마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열쇠를 생쥐에게 빼앗긴 클라라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네 번째 왕국으로 가게 된다.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은 에른스트 호프만의 원작 동화와 발레 무대에 디즈니만의 상상력을 더해 적절히 변주한다. 원작을 알고 있는 이도, 모르는 이도 모두 즐길 수 있는 마법 세계를 완성한 것.
무엇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환상적인 비주얼이 압권이다. 생쥐 마왕, 4개의 왕국, 궁전, 의상 등은 다채로운 색감과 완성도 높은 CG로 눈을 뗄 수 없게 한다. 발레리나 미스티 코플랜드의 우아한 춤, 발레리노 세르게 폴루닌과 18명의 무용수가 만들어낸 발레 퍼포먼스도 빼놓을 수 없다. 친숙한 차이코프스키 음악 역시 귀를 즐겁게 한다.
영화 ‘브레이킹 던 part2’의 르네즈미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선사했던 매켄지 보이도 반갑다. 훌쩍 성장한 그는 호기심 많고 똑똑한 클라라를 잘 소화해냈다. 사탕 왕국 섭정관 슈가 플럼 역의 키이라 나이틀리, 네 번째 왕국 섭정관 마더 진저 역의 헬렌 미렌, 대부 드로셀 마이어 역의 모건 프리먼까지 친숙한 얼굴들의 배우들은 환상 세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호두까기 병정 필립 호프먼 대위를
가족의 사랑, 소녀의 성장을 담은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은 어린이와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따뜻한 영화다. 다만, 화려한 비주얼에도 어른들이 즐기기엔 다소 단조롭고 빈약한 서사가 아쉬움을 남긴다. 6일 개봉. 전체관람가. 러닝타임 9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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