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따뜻한 시사 토크를 내세운 ‘거리의 만찬’이 돌아왔다.
KBS1 ‘거리의 만찬’은 지난 7월 파일럿 방송 후 시청자들의 호응과 공감을 끌어내며 정규 편성을 확정 지었다. 16일 첫방송을 시작으로 안방극장을 찾게 된 ‘거리의 만찬’은 여성 MC 3인이 뜨거운 이슈의 현장, 우리 사회가 외면해온 현장을 직접 찾아가는 시사 프로그램이다.
“할 말 있는 당신과”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걸고 방송인 박미선, 정치학박사 김지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소영이 세상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거리로 나선다.
16일 방송에는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을 위해 발로 뛰고 있는 4명의 어머니를 만났다. 강서 장애인 부모연대 회원 4인은 밤샘 농성을 하고 삭발까지 해가며 지금의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을 이루어낸 영웅들.
‘거리의 만찬’ 팀은 4명의 어머니를 만나 강서구 특수학교 논란이 벌어진 이유와 어머니들이 왜 무릎을 꿇어야만 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뿐만 아니라 특수학교 신축 현장을 돌아보고, 또 다른 특수학교를 찾아 어머니들과 소통했다.
4명의 어머니 중 한 명인 이은자 씨는 특수학교 신축이 늦어진 이유도 밝혔다. 어머니는 토론회가 끝나고 울면서 집에 가는 길에 유치원생 자녀를 둔 아버지로부터 특수학교가 지어지면 아이를 마음 놓고 놀이터에 보내지 못할 거라는 말을 들었다고. 장애아들은 사람 없는 곳에 따로 모아놔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위험한 존재라고 여기는 사람들의 시선이 힘들다고 고백했다.
김소영은 강서구 특수학교 논란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알기 위해 기사를 읽었다며 “강서구에는 이미 장애인 시설이 많다고 하더라. 부족하면 지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되물었다. 박미선 역시 “학교는 누구야 다녀야 하는 것 아니냐”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지윤은 장애와 비장애인의 통합 교육을 권장하는 유럽의 상황을 설명하면서, 우리나라는 한 반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형식적으로 넣어놓기만 하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이은자 씨는 자신의 아이기 일반인 학교에 다닐 당시 ‘욕’이라고 배워오길 바랐다고 고백하기도. 박미선은 “이 사회가 보호해야 하는데 뱉어내고 있지 않나. 어디서 살라는 말이냐”며 답답한 현실에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은자 씨를 비롯해 어머니들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아이들이 다닐 학교를 위해 무심한 세상을 향해 외쳤다. 어머니들의 투쟁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었다. 아이들을 위해 장애인 부모회를 만든 어머니들. 하지만 그들은 장애인 부모회가 없어지길 바랐다. 이러한 모임이 없어도 자신의 아이들이 세상에서 차별받지 않고, 편견에 소외되지 않기를 희망했다.
‘거리의 만찬’ 박미선 김지윤 김소영은 어머니들의 이야기에 적극적으로 호응했다. 때로는 눈물을 훔쳤다. 이어 어머니들을 위한 한 끼를 같이 나누며 응원을 건넸다.
세 MC들은 어머니들과 만남 이후, 따로 모여 느낀 점들을 이야기했다. 김소영은 “남 일처럼 생각했기에 이런 일이 있지 않았나”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지윤은 “장애가 정체성이 된다. 다른 것들을 안 보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 치킨을 좋아하는 지현이. 그림을 잘 그리는 재준이. 일반인을 보듯 그렇게 바라봐야 하지 않냐”고 밝혔다. 박미선은 평범한 엄마들의 만들어낸 위대한 변화에 존경심을 표현했다.
박미선 김지윤 김소영은 직접 현장을 찾아가 어머니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기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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