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뒤에 테리우스'(연출 박상훈, 극본 오지영, 이하 '내뒤테')가 MBC의 '드라마 왕국' 타이틀을 지켜내며 종영까지 수목극 1위로 유종의 미를 거둔 가운데 드라마 시청률을 견인한 배우들이 눈길을 끈다.
지난 15일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내 뒤에 테리우스'는 사라진 전설의 블랙 요원 김본(소지섭 분)과 운명처럼 첩보 전쟁에 뛰어든 앞집 여자 고애린(정인선 분)의 수상쩍은 첩보극으로 화려한 액션과 현실감 충만한 스토리를 담았다.
마지막회 시청률은 10.1%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 지상파 3사 경쟁작 중 유일한 두자리 수 시청률을 종영까지 지켜내며 드라마 왕국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오 마이 비너스' 이후 2년 반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소지섭이 큰 역할을 한 것은 부정할 수 없으나 여자 주인공인 정인선이나 강기영, 서이숙, 정시아 등 여러 배우들의 열연 역시 인기에 큰 몫을 했다.
우선 소지섭과 함께 호흡을 맞춘 정인선. 지난 4월 종영한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에서 미혼모 역으로 열연을 보여줬던 정인선은 이번 작품에서도 두 아이의 엄마 역 고애린 역을 맡았다. 남편과 사별 후 두 아이를 키우던 평범한 여성에서 남편이 타살당한 것이라는 진실을 마주하면서 첩보조직 킹스백에 첩보원으로 적극 가담, 가사도우미부터 간호사까지 여러 역할로 변신해 완벽한 위장을 선보였다.
특히 소지섭과 차분하게 싹트는 사랑 연기가 시청자들을 설레게 했다. 정인선은 혼란스러워 하면서도 소지섭과의 관계를 꾸준히 진전시켜가는 로맨스 연기와 더불어 코믹한 연기까지 여러가지 스펙트럼의 연기를 완벽하게 보여줬다.
서이숙은 극 중 부국정원장 권영실 역을 맡아 모든 정보를 다 알아내고자 하는 집착과 끈기로 극 후반 내부 첩자로 의심 받기도 한다. 그러나 서이숙은 자체적으로 확인한 정보들을 취합해 소지섭이 모습을 감추고 잠적하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던 3년전 캔디 사건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키를 가진 인물이기도 하다. 악역으로 의심을 받다가 강렬한 반전을 선사하는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강기영은 극 중 KIS(킹캐슬아파트 내 모임)의 청일점 김상렬 역을 맡아 붙임성 좋은 육아파파로 시청자들의 뇌리에 각인될 연기를 선보였다. 아줌마들과 스스럼 없이 친해져 할인 행사와 쇼핑 정보들을 공유하는가 하면 아이들과도 잘 어울리는 케미를 보여줬다. 봉선미(정시아 분)와 앙숙으로 서로 각을 세우는 모습도 큰 웃음 포인트로 작용했다.
정시아는 KIS 핵심 멤버로 활동하며 질투 많고 정도 많은 봉선미 역을 맡
한편, '내 뒤의 테리우스' 후속으로는 오는 21일 오후 10시 '붉은 달 푸른 해'가 방송된다.
ksy70111@mkinternet.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