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로 미니 3집 ‘혜화(暳花)’로 돌아온 정은지. 제공|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
보면 볼수록 매력적이다. 함께 있으면 주변 분위기까지 밝게 만드는 에너지를 가진 데다 똑 부러지면서도 조곤조곤하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줄도 안다. 2011년 에이핑크 EP 앨범 ‘세븐 스프링스 오브 에이핑크(Seven Springs of Apink)’로 데뷔, 어느덧 8년 차 가수가 된 정은지(25)를 두고 하는 말이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가 지난 17일 미니 3집 ‘혜화(暳花)’를 발매한 정은지와 만나 데뷔 후 8년간의 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첫 앨범을 낼 때보다 더 떨렸던 것 같아요. 첫 솔로 앨범 ‘드림(Dream)’을 발매할 때는 아무래도 처음이다 보니까 회사 분들이 많이 관심을 가져주셨거든요. 그런데 이번에는 제가 전체 프로듀싱을 다 맡아서 하다 보니까 한 곡 한 곡 마스터링이 나을 때마다 벅찬 감정이 들더라고요. 이번 앨범 만족도는 넉넉하게 줘서 70% 정도? 배움에는 끝이 없다고 하잖아요. 아직도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고 ‘갈 길이 멀구나’라는 생각도 했어요.”
정은지의 새 앨범 ‘혜화’는 ‘별 반짝이는 꽃’이라는 뜻으로 이제 막 꽃을 피우며 반짝이는 청춘들을 소중하게 지칭하는 말이자, 정은지가 삶에서 느꼈던 감정, 기억, 감성을 줄기로 삼아 ‘청춘’을 향한 메시지를 노래하는 시집과도 같은 앨범. 그렇다면 정은지가 앨범 제목을 ‘혜화’로 지은 이유는 무엇일까.
“처음에 ‘혜화’라는 이름을 먼저 생각했어요. 이번 앨범 주제가 청춘인데, 제가 부산 혜화여고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거든요. 커서 의미를 생각해 보니까 너무 예쁜 이름이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노래를 듣고, 부르면서 위로를 받았어요. 그래서 언젠가 제가 부르는 노래들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죠. 지금의 제 청춘을 이야기하는 앨범이지만, 모든 연령층에 위로와 공감이 됐으면 좋겠어요.”
↑ 정은지는 신곡 ‘어떤가요’로 위로와 공감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제공|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
“처음에 가족에서부터 시작을 한 것은 맞아요. 그런데 가사를 쓰면서 자주 보지 못하는 그리운 것들에 대한 향수를 담고 싶더라고요. 모든 분들이 공감하실 수 있는 노래가 목적이었어요. 저는 이 곡을 소개할 때 ‘고향과 부모님과 그리워하는 것들에 대한 노래’라고 하지만, 듣는 분들에 따라 그 대상이 강아지가 될 수도 있고, 어린 시절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앨범에 담긴 총 8트랙 중, 타이틀곡 외에 가장 애정이 가는 곡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상자’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네 번째 트랙에 담긴 ‘상자’는 ‘언제쯤이면 내가 살고 있는 이 상자를 깨고 나갈 수 있을까’라는 재미있는 내용이 인상적인 곡. 특히 선우정아가 정은지와 함께 작사, 작곡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정은지는 선우정아와 함께 작업을 한 소감에 대해 “‘왜 선우정아라고 하는지 알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처음 들었을 때 소름이 돋았다. 굉장히 만족했던 곡”이라고 눈을 빛냈다.
“제가 어렸을 때 큰 거인의 상자 안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자려고 누우면 ‘거인이 우리 집 지붕을 열어서 던지면 어떡하지’라는 상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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