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서운 연기력, 하지만 겸손한 사람 유재명. 사진 I 유용석 기자 |
(인터뷰①에 이어)‘비밀의 숲’ ‘라이프’에 이어 ‘명당’까지. 이 정도면 운명의 파트너다. 연달아 세 번의 호흡을 맞춘 조승우에 대해 물으니, 유재명은 “영혼의 파트너”라며 넘치는 애정을 드러냈다.
“친한 형이라는 단계도 이미 지난 것 같다. 그냥 가족 같다. 아빠 같고 모든 배우들에게 ‘어미새’ 같은 존재였다”는 조승우의 애정 가득한 말에 유재명은 “나 역시 그렇다. 동료를 넘어 가족 같은 느낌”이라고 화답했다.
그는 “조승우와 정말 정이 많이 들었다. 워낙 팬이던 배우였는데 무대와 영상매체를 오간다는 공통점이 있어 더 잘 통하고 금방 통하더라. 말을 많이 하지 않더라도 호흡이 좋았다”면서 “신기한 경험, 고마운 인연”이라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다.
“조승우는 중심이 정말 단단한 배우예요. 쉽게 흐들리지 않죠. 연기할 때뿐만 아니라 카메라 밖에서도 마찬가지고요. 담백하지만 재밌는 배우여서 이렇게 좋은 인연을 맺게 된 것에 감사해요. 뿐만 아니라, 백윤식 지성 등 대단한 배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함께 연기하게 된 게 제겐 기적과도 같은 일이죠.(웃음)”
드라마와 스크린을 오가며 바쁜 와중에도 10월 결혼을 앞둔 유재명. 축하 인사를 건네니, “조용하고 소박하게 준비하고 있다. 생각지도 못한 관심에 민망하고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워낙 ‘촌놈’이라 화려한 걸 좋아하지 않고, 잘 알지도 못한다”며 “최대한 여기 저기 물어보며 나름대로는 열심히 (결혼식을) 준비 중이다. 특히 김성균 지성은 너무 좋은 아빠들이라 조언을 잘해줬다. 심하게 완벽해서 나는 그렇게는 못 살 것 같다”며 털어놔 웃음을 안기기도.
“배우로서도, 인간 유재명으로서도 굉장히 중요한 시점에 서 있는 듯해요. 그리고 그 전환점에서 어떤 피날레가 된 게 바로 ‘명당’이고요. 과분한 사랑에 부담스럽기도 감사하기도 어안이 벙벙하기도 하지만, 그저 더 좋은 연기로, 더 좋은 인간으로 보답하는 길밖엔 떠오르지 않네요. 앞으로도 나답게 살아가려고 해요. 재능이 많진 않지만, 비록 촌스럽고 심심하지만 그냥 자연스럽게 나답게 꾸준히 가려고 해요. 연기할 때 겪는 이 즐거움과 고통,
한편, 유재명이 조승우, 지성, 백윤식 등과 호흡한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지관 박재상(조승우 분)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담은 사극 영화다. 추석 연휴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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