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근 장미희. 사진|KBS |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양소영 기자]
‘같이 살래요’가 최고 시청률 45.1%를 기록한 전작 ‘황금빛 내 인생’의 부담감을 딛고 순항 중이다. 그 중심에는 중년 로맨스가 있다.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극본 박필주, 연출 윤창범)는 최근 시청률 30%를 돌파하며 주말극 왕좌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KBS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
주말드라마를 틀어 놓고 보는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시청층의 힘도 무시할 수 없지만, ‘같이 살래요’만의 이야기로 안방극장을 사로잡고 있다. 유동근 장미희 커플, 한지혜 이상우 커플, 여회현 금새록 커플 등 다양한 커플들의 이야기와 가족 이야기 등이 공감을 얻고 있는 것.
물론 재벌가, 출생의 비밀 등 그동안 막장 드라마와 다를 바 없는 소재를 비롯해 지지부진한 전개, 민폐 캐릭터 등으로 아쉬운 목소리도 있다.
그럼에도 드라마의 중심축을 이룬 60대 커플 박효섭과 이미연의 중년 로맨스는 나이를 뛰어넘어 시청자들의 열렬한 응원과 지지를 받고 있다. 이는 유동근과 장미희의 열연이 더해졌기 때문.
유동근은 중후한 매력과 함께 이미연을 향한 섬세한 배려로 달콤한 로맨스를 그려내는데 힘을 보탰다. 장미희 역시 사랑스럽고 걸크러시 넘치는 이미연을 찰떡같이 소화하고 있다. 또한 두 배우는 환상적인 연기 호흡을 보여주며 중년 로맨스를 향한 절대적인 지지를 끌어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유동근 선배가 장미희 선배를 많이 배려해주고, 현장에서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신다”며 “장미희 선배도 유동근 선배 앞에서 조금 더 풀어지는 모습이 있다. 두 분 사이가 좋다보니 그런 모습이 화면에서도 잘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게다가 유동근은 로맨스 연기를 위해 평소보다 식사량을 줄이고 체중 관리에도 힘쓰고 있다는 후문. 장미희 역시 직접 의상 하나하나까지 챙기며 누구보다 완벽한 이미연을 그려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처럼 연기부터 비주얼까지 디테일하게 연구하고 고민하는 배우들의 노력이 중년 로맨스를 더욱 빛나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의 중년 로맨스는 그동안 드라마 안에서 소외되거나 크게 주목 받지 못한 세대의 ‘사랑’을 전면으로 내세웠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유동근은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구두와 가족 밖에 모르는 아버지의 삶에서 첫사랑 미연이를 다시 만나 자신의 인생을 살게 되는 효섭을 연기할 수 있어 고맙다”고 했다. 그는 효섭을 연기하면서 “60세가 넘어도 남자고 여자구나 싶다”며 “효섭이와 미연이의 인생이 있구나 싶다. 자기
유동근의 말처럼 일과 가족 밖에 모르는 아버지의 삶을 벗어나 그들의 ‘사랑’까지 담은 ‘같이 살래요’는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중년의 로맨스도 얼마나 매력적일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는 ‘같이 살래요’가 마지막까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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