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훈남정음 사진=SBS 훈남정음 포스터 |
SBS ‘훈남정음’은 사랑을 거부하는 비연애주의자 훈남(남궁민 분)과 사랑을 꿈꾸지만 팍팍한 현실에 연애포기자가 된 정음(황정음 분)이 연애불능 회원들의 솔로 탈출을 도와주다가 사랑에 빠져버린 코믹 로맨스다.
‘훈남정음’에 앞서 SBS에서는 수목드라마로 ‘이판사판’, ‘리턴’, ‘스위치-세상을 바꿔라’ 등 연달아 장르물을 선보였지만, 저조한 시청률을 나타내며 아쉽게 막을 내렸다. 이에 분위기를 전환시키고자 새로운 로코물 ‘훈남정음’으로 야심찬 출사표를 던졌다.
연출을 맡은 김유진PD는 ‘훈남정음’의 제작의도로 “주 소재는 연애 이야기다. 현실 연애의 복잡하고 무거운 단면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스타일은 아니다. 코믹하고 만화적인 요소가 많이 부각되는 드라마다. 보시는 분들이 유쾌하고 재밌게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훈남정음’은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사랑이야기로 안방극장에 등장했지만, 1,2회 시청률 6.1%, 6.1%(이하 닐슨코리아)를 나타내며 동시간대 2위로 출발, 5회 만에 시청률 3.7%대로 떨어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남궁민과 황정음, 두 로코장인을 내세웠음에도 ‘훈남정음’은 시청자들의 호응을 이끌지 못했다. 방송 2주 만에 시청자들이 채널을 돌리게 만들었고, 진부하고 촘촘하지 못한 전개가 실망스럽다는 지적이 따랐다. 그동안 로코물에서 줄 곧 봐 오던 차가운 남자주인공과 눈물도 웃음도 많은 캔디형 여자주인공의 사랑이야기는 더 이상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캐릭터들의 관계 변화는 첫 회만 봐도 예측된다. 두 사람의 우스꽝스러운 첫 만남 이후 재회하는 모습과 서로에 대한 호감도를 높이는 과정은 다소 작위적으로 그려져 개연성을 떨어트린다. 그러다 보니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해 시청자들의 관심에서 점차 멀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배우들은 앞서 진행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훈남정음’에 출연한 이유로 “재밌는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특히 남궁
곧 9,10회 방영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아직은 드러나지 않은 ‘훈남정음’의 매력이 후반부에 꽁꽁 숨겨져 있는 모양이다. 이에 앞으로 ‘훈남정음’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