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 `데자뷰`로 관객들을 만나는 배우 이천희. 제공 I 더홀릭컴퍼니 |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어요. ‘누가 진짜 나쁜 놈이야?’ 이런 생각이 드는 지점이 흥미로웠고 단순한 장르물이라기보다 특이하고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저 쉽게 범인을 찾는 내용이 아니어서 좋았어요. 물론 아쉬운 부분도 분명 있지만 앞으로 제 작품 생활에 있어 좋은 경험이 될 거라고 확신해요.”
배우 이천희(39)가 ‘돌연변이’ 이후 3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도 독특한 소재와 실험 정신이 돋보이는 작품을 택했다. 바로 미스터리 스릴러 ‘데자뷰’(감독 고경민)다.
’데자뷰’는 자신이 사람을 죽였다고 믿는 여자 지민(남규리 분)과 그녀의 말이 모두 환각이라 말하는 약혼자 우진(이규한 분), 그리고 사건이 실재하지 않는 것임을 확인하지만 지민과 우진을 의심하고 서서히 압박해오는 형사 인태(이천희 분), 엇갈린 세 사람이 수수께끼와도 같은 ‘그 날의 일’에 대해 풀어가는 이야기다.
개봉을 앞두고 긴장 반 설렘 반으로 기자를 맞이한 이천희는 오랜만에 관객들과 만나는 만큼 애정과 기대가 커 보였고, 그만큼 아쉬움도 컸단다. “호기심을 자극하면서도 단순한 듯 전혀 단순하지 않은 서사, 각 캐릭터들이 품고 있는 다양한 감정선들과 내가 맡은 캐릭터의 이중성이 모두 흥미롭게 느껴졌다”고 운을 뗀 그는 “막상 완성본을 보니 이런 장점이 잘 담긴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부분들도 있어 좀 아쉬움이 컸던 게 사실”이라며 멋쩍게 웃었다.
“사실 예산이 큰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시나리오 보고 ‘이 예산 가지고 할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가능하다고 해서 한 건데 CG 같은 부분이나,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 심의에 맞추기 위해) 편집된 신들에 대해 다소 아쉬움이 남더라고요. 연기적인 부분도 연결이 안 되는 부분이 있고, 편집된 신들로 인해 이야기 전개가 다소 다르게 흘러가 이해하는 데 어려움도 있었고 좀 아쉬웠어요. 인물이 갖고 있는 감정이나 사건의 복잡한 개연성이 많이 없어져 다소 쉬운 영화가 돼 버린 게 아닌지 걱정도 되고요.”
그는 이번 작품에서 ‘그날의 진실’을 쫓는 열혈 형사로 분해 예측 불가의 반전을 선사한다. 이천희는 “캐릭터가 가진 서사와 입체적인 구조가 너무나 매력적이었다. 이 같은 것들을 표현하기 위해 촬영 현장이 쉽지만은 않았는데 모두가 정말 한 마음으로 몰입하고 애썼다”면서 “생각했던 지점들이 모두 친절하게 표현되진 않았지만 스릴러 장르만의 긴장감과 재미가 분명 살아 있기 때문에 관객들이 쉽게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다재다능한 배우 이천희는 삶에 있어 중요한 건 "행복"이라고 말했다. 제공 I 더홀릭컴퍼니 |
그러면서 “좋은 역할, 다른 연기에 대한 경험을 많이 쌓고 싶다. 모든 배우들이 선망할 만한 역할부터 나만이 할 수 있는 것, 안 해 본 것 등 뭐든 다양하게 해 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앞으로는 보다 새로운 연기적 경험들을 통해 쌓여 있는 갈증을 좀 풀고 싶기도 해요. 특히 영화 같은 경우는 기회가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작은 역할이라도 존재감이 있다면, 도전할 만한 거라면 언제든 뭐든 맡고 싶어요. 지금보다 더 배우로서 신뢰를 주고, 스스로도 즐길 수 있는 작업을 많이 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이천희는 다재다능한 배우다. 특히, 가구 브랜드까지 갖고 있는 목공 솜씨는 전문가급이다. 그는 “예능이나 목공, 연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다 보니 ‘한 우물만 파라’는 시선도 있을 것 같다”는 질문에 “기본적으로 내가 진정성을 지켜나갈 수 있는 작업이라면 뭐든 행복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면서 조금씩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보다. 그리고 그것이 내가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이천희, 남규리, 이규한이 출연한 ‘데자뷰’는 지난달 30일 개봉, 극장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15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8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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