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여성 단원들에 상습 성폭력을 가한 연극연출가 이윤택(66)이 구속됐다. 이윤택에 대한 미투 폭로가 나온지 38일 만이다.
서울중앙지법 이언학 영장전담판사는 23일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이윤택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피의자 지위, 피해자 수, 추행 정도와 방법 및 기간에 비추어 범죄가 중대하다"면서 "도망할 염려 등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윤택은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자신이 이끌던 연희단거리패 여성 연극인 17명을 62차례 성추행 및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소시효 문제로 형사 처벌이 가능한 혐의는 상습죄 처벌 조항이 신설된 2010년 4월 이후 발생한 성추행 24건(피해자 8명)이다.
이윤택에 대한 '미투(#MeToo, 나도 당했다)가 나온지 38일만의 구속이다. 지난달 14일 새벽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시물을 올린 것이 기폭제가 됐다. 김 대표는 10년 전 연출가(이윤택)으로부터 안마를 강요 받았다고 폭로했다. 김 대표는 “성기 부근을 안마했다” “그는 내가 속한 세계의 왕이었다”며 연극계 거물에 대한 충격적 미투를 시작했다. 이어 이윤택 미투 폭로가 줄을 이었고, 이는 문화연예계 미투로 확산돼 파장을 일으
문화예술계 미투 가해자 중 성폭력 혐의를 받고 있는 극단 '번작이' 대표 조증윤이 지난 1일 구속된데 이어 뮨화예술계 유명인사로는 이윤택이 처음 구속됐다. 앞서 배우 조민기는 제자들의 미투 가해자로 지목돼 경찰 조사를 앞두고 지난 9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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