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비디오 속 장면이 궁금하다고요? ‘뮤비래’에서는 뮤직비디오 속 장면을 설명하거나 해석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재밌는 뮤직비디오의 세계로 ‘뮤비래’가 안내하겠습니다. <편집자주>
↑ ‘추위’ 진선규, 배두나 사진=윤종신, 정인 ‘추위’ 뮤직비디오 영상 캡처 |
[MBN스타 신미래 기자] 진선규와 배두나가 ‘추위’ 뮤직비디오에서 씁쓸하면서도, 애절한 사랑의 감성을 자극했다.
지난해 12월 28일 윤종신의 월간 음악 프로젝트 ‘월간 윤종신’ 12월호 ‘추위’가 공개됐다. ‘추위’는 윤종신이 작사하고 윤종신, 강화성이 작곡한 겨울 감성의 발라드다. 지난달 미스틱엔터테인먼트(이하 미스틱)에 합류한 정인이 가창에 참여했다.
윤종신은 창작자로서 필연적으로 맞닥뜨려야 하는 시련과 고난을 겨울의 ‘추위’에 비유했으며 창작자들의 고민과 애환을 생생히 그려내고자 했다는 것.
이번 ‘추위’ 뮤직비디오 해석은 가사보다는 영상이 주는 의미대로 풀어보았다.
◇ 동화 ‘성냥팔이 소녀’와 연관성
‘추위’ 뮤직비디오의 스토리는 ‘성냥팔이 소녀’를 각색한 이야기로 보이기 때문에 뮤직비디오를 설명하기 전 동화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동화 ‘성냥팔이 소녀’에서는 가난한 소녀가 성냥을 판다. 그러나 성냥이 팔리지 않자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성냥을 켠다. 성냥을 키며 할머니와의 좋은 추억, 간절히 바라는 것들이 머릿속에 그린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기 위해 성냥을 다 켜지만 결국 버티지 못한 소녀는 씁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
위 이야기를 토대로 ‘추위’를 보았다. 뮤직비디오에서는 남자 주인공인 진선규가 동화 속 소녀와 비슷한 처지다. 진선규는 한 여자가 그려진 낡은 노트(책) 바라본다. 그러다 성냥을 키는 동시에 배두나가 등장한다. 성냥을 켜면 배우나가 눈앞에 등장하자 진선규는 계속해서 성냥을 켠다. 성냥을 켜는 순간 진선규는 분위기 좋은 곳에서 배두나와 함께 있는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허상이고 꿈이다. 성냥을 다 태운 진선규는 손에 마지막으로 남은 책까지 모조리 태웠고 결국 눈 내리는 어느 겨울날 죽음을 맞이한다.
↑ ‘추위’ 진선규, 배두나 사진=윤종신, 정인 ‘추위’ 뮤직비디오 영상 캡처 |
◇ 배두나=먼저 떠난 연인
배두나는 먼저 떠난 진선규의 연인으로 보인다. 성냥을 켜야만 볼 수 있는 사람, 상상할 때만 눈앞에 보이는 사람으로 현실세계에는 없는 영혼과 같은 존재다.
배두나의 사진조차 없이 그림으로 간직하던 진선규는 그녀의 얼굴을 떠올리기 위해 성냥을 태운 것. 또한 마지막 그녀가 그려진 그림을 태운 환상에서 배두나는 그의 팔을 잡으며 눈시울을 붉힌다. 이는 점점 자신의 곁에 다가오는 남자를 말리려고 한 것일 수도, 혹은 자신과 함께하게 된 남자를 위로한 것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진선규는 배두나의 손을 잡으며 자신의 결정에 후회하지 않는다는 마음을 보여준다. 결국 눈 내리는 날 길 한복판에서 쓰러진 남자 곁에 누웠고 두 사람은 서로 바라본다.
그들의 옆에는 ‘그래도 우린 영원히 함께이기에’라는 자막이 나오며, 남자가 여자의 곁으로 떠났다는 것을 암시한다.
◇ 진선규가 갖고 있던 낡은 노트(책)
뮤직비디오 초반부에 나오는 배두나가 그려진 책은 진선규의 희망이었다. 떠난 이가 그려진 책을 통해 삶의 끈을 붙들고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에 책을 태움으로써 살아갈 희망을 스스로 버렸고 씁쓸하고 외로움 끝에 떠난 이의 곁으로 가게 된다.
◇ 가사에 빗대어 보면
진선규는 창작자 혹은 예술가로서 배두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