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근영이 부산영화제 참석의 기쁨을 전했다.
12일 오후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에서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유리정원'의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문근영은 이날 "부산영화제 몇 번 참석한 적은 있지만 한 번도 내 영화로 참석한 적은 없다"며 "참여한 영화가 개막작에 선정되고 참석하게 돼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부산영화제가 아시아에서 가장 큰 영화제이고, 많은 분이 관심 가져주는 영화제이다 보니 많은 분께 '유리정원'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 관심 많이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문근영은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이야기도 매력적이었지만 재연 캐릭터에 깊게 끌렸다"며 그 캐릭터가 아픔을 갖고 있어서 일 수도 있고, 그 아픔으로 상처받은 어린 소녀의 순수한 마음을 지키고자 하는 욕망이 있을 수도 있다. 다른 부분의 매력이 공존하고 있는 캐릭터인 것 같아서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인간적인 애정과 배우로서의 욕심도 있었다"며 "잘 이해하고 잘 표현하고, 연기하고 싶었던 마음이 강했다. 그래서 촬영할 때도 많은 노력을 한 것 같다. 힘든 점도 있었지만 재연으로 살 수 있어서 행복했던 게 더 많았던 것 같다"고 기억했다.
극 중 12살 때부터 왼쪽 다리가 자라지 않는 희소병을 앓고 있는 캐릭터를 연기한 문근영은 "다양한 영상을 참고하고 주변 사람들의 조언을 받았다"며 "최대한 다리를 사용하지 않고 생활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유리정원'은 홀로 숲 속의 유리정원에서 엽록체를 이용한 인공혈액을 연구하는 과학도를 훔쳐보며 초록의 피가 흐르는 여인(문근영)에 대한 소설을 쓰는 무명작가(김태훈)의 소설이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세상에 밝혀지게 되는 충격적인 비밀을 다룬 영화다. 영화제에서 볼 수 있으면 오는 25일
한편 올해 부산에 초청된 작품들은 월드 프리미어 100편(장편 76편, 단편 24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9편(장편 25편, 단편 5편), 뉴커런츠 상영작 등 300편이다. 폐막작은 대만의 배우이자 감독 실비아 창의 '상애상친'이 선정됐다. 개폐막작 모두 여성 감독의 영화가 상영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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