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2017’이 따뜻한 교훈을 안겼다 |
5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학교 2017’ 마지막 회에서는 학생들의 눈을 통해 보는 세상이 정의를 구현하는 데 한 몫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날 현태운(김정현 분)은 자신이 학교 비리를 쥐고 뒤흔든 X라는 사실을 밝혔다. 라은호(김세정 분)은 현태운과 그동안 함께 저지른 일이라고 말했고, 두 사람은 퇴학 위기에 몰렸다.
현태운은 이사장이자 아버지인 현강우(이종원 분)과 유학 조건을 내걸고, 라은호가 학교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현태운은 “유학 간다. 내 재능 썩히기엔 아깝지 않나. 죽이는 오토바이 디자인하면 내가 제일 먼저 태워줄게”라며 라은호 향해 씩씩한 미소를 보여준다.
이에 라은호가 “근데 왜 난 네가 거짓말하는 거 같냐?”고 말하자, 현태운은 “누가 요새 그런 걸로 거짓말 하냐? 너 학교 가고 싶다며, 서로 좋은 거 아니야?”라며 더욱 밝은 미소를 짓는다.
이를 듣는 라은호는 “그럼 알아서해. 어차피 말 안 들을 거잖아. 네 인생이니까. 유학을 가든 학교를 때려 지우든 네 맘대로 해”라며 뒤돌아섰다. 그러나 마음이 내키지 않았던 라은호는 치킨을 사들고 찾아가 “나 학교 돌아갈게. 내가 얼마나 학교를 좋아하는 지 깨달았거든. 내가 꼭 이루고 싶은 내 꿈이 있다는 걸. 그래서 돌아 갈거야. 그리고 널 기다릴 거야. 이젠 내가 너한테 해줘야할 것 같아서. 내가 옆에 있어줄게. 그러니까 너도 네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주길 바래. 나 구해줄라고 어쩔 수 없이 선택한 유학 말고, 오로지 너를 위한 선택. 네 인생에 중요한 게 뭔지, 그런 것에 대해서”라며 그의 미래를 응원했다.
그런가 하면 현태운은 아버지 현강우와 갈등을 이어가며 좁히지 않은 의견 대립으로 갈등을 불러 일으켰다. 현태운은 “안 궁금하세요? 제가 왜 학교에서 그런 짓을 했는지? 아버지라면. 제가 제일 두려운 게 뭔지 아세요? 제가 어른이 돼서 혹시나 아버지처럼 될 까봐요”라며 아버지 현강우 향해 날카로운 말을 내뱉었다.
이어 그는 한수지(한선화 분)에 찾아가 “여기에 우리 아버지 증거 될 만한 것들 들어 있다. 수사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저 안 괜찮다. 사실 이거 드리는 거 죽기보다 싫다. 다시 가져가면 그럼 우리 아버지 안 변한다. 하나도 안 변할 거다. 저는 그게 더 무섭다. 제가 알던 아버지 영영 잃어버리게 될까봐 그게 더 겁난다. 그러니까 선생님 저희 아버지 좀 어떻게 해달라. 저 아버지 좋아한다. 세상에 가족이라고는 아버지와 저 단 둘이다. 그러니까 이걸로 우리 아버지 잃어버리지 않게 도와달라”며 솔직한 진심을 털어놨다.
그의 진심이 통했는지 현강우는 자신의 죄를 스스로 자백한 뒤 시골로 내려
현태운과 라은호 고등학생들의 삶을 통해 세상을 바르게 보는 눈, 순수한 사랑, 가족에 대한 애틋함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의 열정이 찌든 현실을 살아가는 어른들에게 큰 교훈을 안겼다.
신미래 기자 shinmirae9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