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택시운전사’,‘조작’ 사진=SBS 제공 |
‘택시운전사' 속 독일 언론인이었던 故 위르겐 힌츠페터와 택시기사 김사복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는 1980년 5월, 10만원이 필요했던 만섭(송강호)이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광주에 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영화 속에서 비상계엄이 선포된 광주는 당시 계엄군이 발포한 총으로 인해 시민들은 추풍낙엽으로 쓰러지고 말았고, 만섭의 택시에 올랐던 힌츠페터는 이 사건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자신의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기에 분주했다.
그 시각 광주의 한 지역신문의 최기자(박혁권 분)역시 이런 모습들을 취재하고 동시에 자신의 카메라로 찍기 바빴다. 그리고는 군부의 눈을 피해 윤전실의 문을 걸어 잠그고는 숨가쁘게 신문을 찍기에 이르렀지만, 곧 들이닥친 선배기자들과 동료들이 “회사 문닫게 할 일있나?”라며 윤전기를 중단하는 바람에 보도는 무산되었다.
“기자니까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최기자의 울분은 메아리에 그치고 말았던 것이다. 이는 계엄군의 언론통제를 단적으로 보여준 예시였고, 이후 스토리상 긴장감은 더욱 고조된 것이다.
그런가 하면 월화극 1위인 SBS 월화드라마 ‘조작’ (연출 이정흠, 극본 김현정)에서도 윤전기는 멈추었다. 하지만 이내 곧 새로운 기사가 채워지며 반전을 이뤄냈다.
지난 15일 방송분에서는 스플래시팀에 발령났던 나성식(박성훈 분)이 구태원(문성근 분)의 지시에 따라 ‘애국신문이 윤선우(이주승 분)의 자살방조했다’는 허위기사로 신문을 채운 이야기가 전개되었다.
이에 이석민(유준상 분)은 사진기자 오유경(전혜빈 분)을 윤전실로 급파, 당시 윤전기를 돌리던 실장에게 부탁해 신문발행을 중단시켰다. 심지어 윤선우(이주승 분)가 살아있음을 알리는 기사를 넣었다. 이로 인해 대한일보는 1면에 ‘억울한 윤선우의 죽음, 애국신문에게 자살방조의 죄를 물어라’라는 성식의 기사와 ‘누가 나에게 오보를 명령했는가? 윤선우는 살아있다’라는 스플래시팀의 동시에 기사가 실릴 수 있었던 것이다.
이는 언론사상 처음으로 신문 1면에 서로 대치되는 논조의 기사가 언급된 것만으로도 충격인데, 여기에다 윤선우가 사실은 살아있다는 사실은 신문사 뿐만 아니라 시민들과 각 언론 그리고 검찰을 발칵 뒤집어놓은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일이 계기가 되어 대한일보가 거짓기사로 사건을 조작했음을 밝힐 수 있었다.
한 관계자는 “공교롭게도 ‘택시운전사’와 ‘조작’에서 서로 상반된 윤전기 중단 스토리가 공개되면서 눈길을 끌었다”라며 “영화속의 이 에피소드는 언론과 언론인에 대한 억압으로 대변되었다면, 드라마속의 윤전기 중단 내용은 진실을 알리면서 통
한편, 윤전기 중단사건으로 화제가 된 영화 ‘택시운전사’는 현재 각 영화관에서 인기리에 상영중이며, 드라마 ‘조작’은 매주 월,화요일 밤 10시에 SBS-TV를 통해 시청자들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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