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솔지 인턴기자] 여배우X여배우 조합의 액션영화가 나타났다.
‘비정규직 특수요원’은 비정규직과 보이스피싱이라는 현실의 문제들을 유쾌한 에너지와 독특한 상상력으로 완성됐다. 만년 비정규직 인생을 살고 있는 장영실(강예원 분)은 가까스로 취업한 직장을 지키기 위해 비정규직 특수요원이 돼 보이스피싱 회사에 잠입한다. 장영실은 그곳에서 잠입수사 중인 경찰 나정안(한채아 분)를 만나게 된다.
영화 속에서 장영실은 작은 일에도 미안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인생의 주인공이었던 적이 없는 소심함 그 자체의 인물이다. 취득한 자격증만 22개, 취업 빼곤 못하는 게 없는 만년알바인생. 늦은 나이에 겨우 취업에 성공한 직장, 국가안보국이지만 주로 하는 일은 인터넷 서핑과 댓글달기다. 하지만 그마저도 정리해고 1순위에 놓이는 위기에 처한다.
↑ ‘비정규직 특수요원’ 메인 포스터 |
3초만에 남자를 넘어오게 만드는 역대급 미모를 가졌지만 임무 앞에서는 가차없는 지능범죄수사대 엘리트 형사 나정안. 하지만 실상은 숨쉬듯 육두문자를 내뱉는 것은 기본, 말보단 주먹이 먼저 나간다. 국내 최대 보이스피싱 조직을 일망타진하기 위해 스스로 지원하여 잠입수사에 들어갔건만, 자신의 정체를 다 알고 있다는 뽀글머리의 이상한 신입사원이 사사건건 그녀 앞을 가로막는다.
영화는 뻔한 전개를 이어갔다. 예측되는 결말에 영화에 대한 호기심과 긴장감은 다소 부족했다. 또한 극과 극을 보이는 장영실과 나정안 역시 캐릭터의 신선도가 떨어졌다. 무엇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희망을 건네고 싶다던 김덕수 감독의 연출의도가 와닿지 않았다. 영화 속 어디에서 희망을 찾아야 했던 걸까.
↑ ‘비정규직 특수요원’ 강예원 한채아 |
하지만 ‘비정규직 특수요원’에서 강예원, 한채아를 중심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점은 흥미로웠다. 액션영화에서 여배우들의 얼굴을 좀처럼 찾기 힘든 가운데, 강예원과 한채아의 조합이 꽤나 반갑게
김솔지 기자 solji@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