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알고싶다'가 김정남 살인사건의 비밀을 밝힌다.
4일 오후 방송되는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알고싶다'에서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벌어진 김정남 살인사건의 비밀을 파헤칠 예정이다.
살해 용의자 두 명은 인도네시아 국적의 아이샤와 베트남 국적의 흐엉. 그들은 어떤 남성들에게 속아 TV방송용 몰래 카메라인 줄 알고 벌인 일이라고 경찰에 진술했다.
두 사람은 한눈에 보기에도 충격적인 암살을 감행한 전문 암살범으로는 보여지지 않았다. 특히 베트남 국적의 흐엉은 한국대중문화에 관심이 많고 한국을 드나든 적도 여러 번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두 여성은 얼굴을 가리거나 변장을 하지 않았다. 또 흐엉은 똑같은 옷을 입고 공항에 다시 나타나 붙잡힌다. 그들의 진술대로 몰랐기 때문에 가능한 행동으로 보인다. 하지만 CCTV 속 두 여성은 마치 훈련된 요원처럼, 3초도 안 되는 시간 안에 범행을 끝내고 각기 다른 방향으로 달아난다. 김정남은 피습 이후 30분 만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 약 2시간 내에 사망했다.
강력한 독성을 지닌 독극물의 정체는 신경작용제인 VX! 아주 적은 양으로도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독성이 강해 생화학무기로 분류되는 물질이다. 과연 이렇게 위험한 물질을 암살의 수단으로 사용하면서도 몰랐을까? 경찰은 범행 이후 바로 손을 씻으러 갔다는 정황으로 볼 때 위험성을 알았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그 정도로 위험한 걸 알았다면 맨손으로 독극물을 만질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남는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새로운 용의자로 북한국적의 리정철을 검거했다. 수사결과, 사건의 배후엔 북한국적의 남성 7명이 더 있었다. 그 중엔 북한대사관 2등 서기관도 포함되어 있었다.그러나 피살의 배경에 이목이 집중됐다. 과연 북한 정권이 사건의 배후에 있다면 그들은 왜 공개된 장소에서 이 시점에 김정남을 살해했을까.
여러 가지 추정이 대두됐다. 김정은의 어머니가 재일교포이기 때문에 김정남에게 백두혈통의 정통성에 대한 열등감이 작용했을 거라는 주장, 만에 하나 현재 북한 최고 권력자인 김정은의 지위를 위협할지 모를 가능성을 차단하려 했다는 추측, 그리고 심지어 김정남이 지지 세력을 모아 망명정부를 세우려 했다는 이른 바 망명설까지 나돌았다.
사건을 담당하는 말레이시아 경찰은 용의자들이 '북한국적'인 것 외에는 아무것도 밝혀진 게 없
'그것이알고싶다'에서는 공개된 장소에서 감행된 충격적인 김정남 암살사건의 여러 의문점들을 추적하고 사건의 배경으로 제기된 여러 가설들을 검증해볼 예정이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