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배성우가 ‘더 킹’으로 잃은 것으로 ‘이미지’를 꼽았다.
배성우는 24일 오전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더 킹’에서 얻은 게 넘친다. 좋은 동료와 감독님, 연기 공부 등 많은 걸 얻었다. 개인적으로는 평범하지 않은 색깔의, 사회적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상업 영화에 출연했다는 점에서 영광스럽고 뿌듯하다”고 밝혔다.
이에 “잃은 게 있다면?”이라고 물으니 “막 깨끗해지려던 이미지?”라며 재치있게 답변했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한 남자(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정우성)를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
배성우는 극중 한강식을 보좌하는 전략부 배후의 핵심 인물 양동철 역을 맡았다. 박태수의 대학 선배로, 태수를 강식의 세계로 입성시키는 역할로 한강식의 권력의 세계에서 끈질기게 살아남는다.
그는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나의 캐릭터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는 것 같다”며 “어떤 분은 정말 나쁜 놈이지만 그래도 공감이 가고 어쩔 수 없이 미워할 수만은 없다고 하기도 하고 어떤 분은 엄청 욕하더라. 매니저의 지인은 영화를 보고 ‘배성우, 때려죽이고 싶다. 재수없다’고 문자를 보냈더라. 충격적”이라며 크게 웃었다.
이어 “양동철은 분명 성공을 꿈꾸는 인물이라며 보통 공감할 부분이 있는 인물”이라며 “사람이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충분이 정치적으로 변모할 수 있고 잘못된 선택인 줄 알면서도 쫓게 될 수 있다. 미움 받기 쉬운 인물이지만 그렇다고 미워할 수만은 없는 인물로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개개인의 행복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사회, 부강한 나라를 만들고 싶은 이유는 결국 그 구성원들이 행복하고자 함이 아닌가. 하지만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책임이 필요하다. 중책의 인물일수록 더욱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심 인물들이 개인의 행복을 위해 할 일을 하지 않고, 남의 행복을 침해하고 잘못된 권력을 휘두를 때 사회는 병들어 간다. 그런 이야기를 한 개인의 삶을 통해, 그리고 그 주변의 다양한 인물을 통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와 함께 “작품 속에서 분명 밉고, 악의 한 축으로 출연하지만 전체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이미지를 버려도 좋다”며 미소 지었다.
‘더 킹’은 대한민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신랄한 풍자가 매력적인 블랙 코미디다. 최근 개봉 6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중이다.
사진 유용석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