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있어 더욱 빛나는 세 명의 요정, S.E.S.(바다, 유진, 슈)였다.
S.E.S.는 30일 오후 서울 세종대학교 대양홀에서 16년 만의 단독 콘서트 ‘Remember, the day’(리멤버, 더 데이)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완전체 컴백 소감 및 활동 계획을 밝혔다.
개별 활동을 꾸준히 해왔지만 S.E.S. 완전체로의 컴백은 십수년 만. 이날 바다는 “우리 셋이 S.E.S가 다시 뭉칠 수 있다는 것 자체로 우리 곡 제목인 ‘드림스 컴 트루’가 떠오른다”고 벅찬 감동을 표현했다.
유진은 “98년도에 콘서트를 하고 오랜만에 콘서트를 하게 됐다. 즐겁고 감동이다. 헤어진 후에도 늘 이런 자리를 꿈꿔왔던 것 같다. 오늘 오랜만에 꽉 찬 팬 여러분을 만날 생각을 하니 가슴이 벅차다. 기대된다”고 말했다.
슈는 “시간의 소중함을 점점 더 느끼는 순간이다. 이번에 함께 작업하면서 너무나 행복했다. 엄마라는 걸 잊을 정도로 즐겁게 작업했다”며 “다시 돌아오는 것에 대해 많은 분들이 같이 행복감을 느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S.E.S. 재결합을 오래 전부터 꿈꿔왔느냐는 질문에 유진은 “해체 후에도 꾸준히 만나왔는데, 만날 때마다 재결합 콘서트가 (대화) 소재였다”며 “언제나 상상했던 순간”이라 말했다.
말 그대로 꿈이 이루어진 셈. 하지만 유진은 “다만 억지스러운 건 싫으니, 뭔가 인연이나 타이밍이 오게끔 하자, 우리가 준비를 조금씩 하고 그러다 보면 적절한 타이밍이 올 것이라며 마음의 준비를 해왔다”고 말했다.
유진은 “앨범 준비하면서는 마냥 즐거웠다. 활동 당시보다도 더 즐거웠다. 당시엔 대중의 반응에 대한, 실력 성장에 대한 부담이 없지 않았는데 이번 앨범은 그런 부담이 제로인 상태에서 즐기며 작업했다”고 말했다.
바다는 “S.E.S는 활동 당시 아주 어린 소녀들이었고, 온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것 같다. 우리 셋 다 일생에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기억하고 있는 S.E.S를 다시 하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뜻깊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앨범에는 90년대 함께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봤다. 여러 곡마다 스토리가 담겨있다. 추억을 공유할 수 있는 곡들이 많아 좋다”며 “전체적으로 들어보시면 한 곡 한 곡 타이틀곡처럼 훌륭한 앨범이 나온 것 같다”고 자부했다.
특히 바다는 이날 바다는 스페셜 앨범 작업을 위해 힘써준 이수만 SM 대표 프로듀서 이하 전 스태프에 고마움을 전하며 벅찬 마음에 눈물을 쏟기도 했다.
S.E.S. 이름 자체에서 갖는 자부심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슈는 “우리가 각자 인생을 살았는데, 이번에 다시 뭉쳐 녹음한 걸 들어보니 그땐(과거 활동 당시) 몰랐고 이번에 알았던 게, 우리는 각자 다른 빛을 갖고 있는 보석이었던 것”이라며 “세일러문처럼 합체하면 더 강한 빛을 내듯이. 우리 셋이 같이 있을 때 가장 빛났구나 하는 걸 확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유진은 “공감한다. S.E.S를 성찰하는 기간이라 해야 할까. 바쁘게 활동했던 5년간 발견하지 못했던 걸, 이번에 앨범 준비하던 짧은 기간 동안 느꼈다”며 “한사람 한사람의 목소리도 있지만 셋의 목소리가 모였을 때의 느낌이, 향수를 불러일으키더라”고 덧붙였다.
내년 1월 2일 발매되는 20주년 기념 스페
psyo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