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연출, 대본, 배우의 삼박자가 딱 맞는 ‘공항가는 길’이 웰메이드 감성 멜로의 진가를 보여주며 불륜 논란을 잠재웠다.
10일 종영한 KBS2 수목드라마 ‘공항가는 길’은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 두 남녀를 통해 공감과 위로, 궁극의 사랑을 보여줄 감성멜로 드라마로 이숙연 작가와 김철규 PD가 뭉친 작품이다.
배우 김하늘과 이상윤이 호흡하는 것만으로 기대를 모았던 ‘공항 가는 길’은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인생의 두 번째 사춘기를 겪는다’고 소개된 부분에서 ‘불륜’이라는 키워드가 자동적으로 떠올랐고, 기혼자의 사랑을 담는다는 점이 드라마를 다소 자극적으로 그려나갈 것이라는 의구심을 불렀기 때문이다.
기대와 우려 속에서 베일을 벗은 ‘공항 가는 길’은 각 인물마다 위로가 필요한 지점을 잔잔하게 풀어내며 감성을 자극했다. 김하늘과 이상윤은 영화 같은 만남으로 인연이 시작됐음을 알렸고, 배우들의 호흡과 분위기는 ‘가을’과 딱 어울리는 느낌을 자아냈다.
시청자들에게 긍정적인 첫 인상을 심어준 ‘공항 가는 길’은 ‘공감’과 ‘위로’라는 키워드를 강조하며 정통멜로의 느낌을 유지해 나아갔다. 김철규 감독의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을 비롯해 이숙연 작가의 담담하면서도 깊이 있는 대사, 이를 디테일하게 표현해낸 배우들의 호연이 삼박자를 이루면서 감성멜로 장르의 진가를 발휘한 것.
특히 자칫하면 ‘불륜드라마’로 낙인찍힐 수 있는 아슬아슬한 남녀 관계를 서로의 삶에 공감하고 큰 아픔에 부딪혔을 때 서로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는 과정을 통해 공감을 끌어내며 따뜻한 드라마로 인정받았다.
감각적이고 세련된 연출과 감성의 깊이를 더해주는 영상미도 이 같은 감정을 높이는데 한몫했다. 일상적이면서도 감성적인 대사를 배우들이 내뱉는 장면에서 아련함이 느껴지는 영상의 색감과 아름다운 풍광이 가을 감성을 제대로 자극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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