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년차 방탄소년단의 2016년은 드라마틱했다. 더 높이 날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훨훨 날아오른 이들이 더 넓은 세상으로 또 한 번의 비상을 시작했다.
상반기 '화양연화'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한 '영포에버'의 타이틀 곡 '불타오르네'로 데뷔 이래 최고의 기록을 세운 방탄소년단은 지난 11일 0시 발표한 정규 2집 '윙스(WINGS)'로 그들 스스로를 다시 한 번 깼다.
'윙스'는 '화양연화' 시리즈의 뒤를 이은 앨범으로, 2014년 발매된 정규 1집 '다크 앤 와일드(DARK&WILD)' 이후 2년 만에 야심차게 내놓은 두번째 정규 앨범이다. 무려 열다섯 곡을 수록하는 강수를 둔 이들의 '강펀치'는 제대로 통했다.
타이틀곡 '피 땀 눈물'이 국내 음원 차트를 올킬한 것은 물론, 해외에서도 유례 없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 전세계 27개국에서 전체 앨범 순위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피 땀 눈물'로 아이튠즈 내 힙합 차트에서 50개국 1위를 달성했다.
방탄소년단의 급성장은 선주문량 수치만 봐도 확인할 수 있다. '윙스' 앨범은 선주문 수량만 50만 장을 훌쩍 넘어섰는데, 이는 지난해 11월 발매한 '화양연화 pt.2'의 선주문량인 15만 장, 지난 5월 발매한 '화양연화 영포에버'의 선주문량인 30만 장에 비해 폭발적인 증가세다.
어마어마한 수의 팬들이 이들의 앨범이 공개되기도 전부터 일찌감치 '찜'한 것. 이처럼 뜨거운 화력의 팬덤이 형성된 건 방탄소년단이 음악 위주 활동 가운데서도 꾸준히 이어 온 SNS를 통한 소통의 결과라 할 만 하다.
실제로 그간 방탄소년단은 리더 랩몬스터를 제외하곤 예능 등 방송 프로그램에서의 활약이 미미했지만 데뷔 초부터 트위터나 네이버 V앱 등 온라인을 통한 소통을 활발하게 진행해왔다.
스스로의 특성에 최적화된 콘셉트의 온라인 방송을 통해 '입덕'의 길을 활짝 열어둔 이들의 선택은 주효했다. 현재 네이버 V앱 팬 수만 311만 명이 넘는다. 트위터 팔로어 수 또한 300만 명 이상이며,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가 200만 명에 달한다.
소통은 또 다른 소통을 낳았고, 긍정적인 선순환이 가능해지면서 방탄소년단의 입지는 데뷔 3년차 넘어서며 순식간에 '최고 한류 아이돌급'으로 거듭났다. 데뷔 직후부터 온, 오프라인으로 해외 각국을 돌며 다져온 초석이 만개한 셈이다.
그렇게 청춘의 아픔과 아름다움을 노래하며 뜨겁게 불타올랐던 이들은 '윙스'로 제대로 날아올랐다.
멤버 랩몬스터는 앨범 발매 당일 진행된 컴백 기자간담회에서 "가수는 노래 제목 따라 간다 하지 않나"며 "우리 나름의 우여곡절을 딛고 제대로 훨훨 날아보자는 의미에서 앨범 타이틀을 '윙스'로 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멤버들 모두 음악적으로나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이 성장했다. 또 한 번의 성장을 보여줄 수 있는 날개가 되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전작 두 편이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 오른 것을 발판으로
과연 방탄소년단은 '최초'로 '최고'의 기록을 내놓는 K팝 아이돌이 될 수 있을까.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