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이상우 감독이 다시 한 번 파격적인 영화를 들고 왔다. 그리고 그 파격적인 느낌을 더해줄 새로운 장소인 태국을 배경으로 설정했다. 역시나 매 영화마다 설정해놓았던 술, 담배, 마약, 섹스도 이번 영화 ‘워킹 스트리트’에 등장한다. 이번에도 그의 영화는 여전히 보는 사람을 불편하게 만든다.
‘워킹 스트리트’는 태국 파타야의 워킹 스트리트를 배경으로 한다. 유흥의 집대성지, 그곳에 등장하는 세 명의 청춘은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다. 태성(백성현 분)은 말 못하는 벙어리지만 주먹을 사용하는 링 위의 권투 선수들을 동경한다. 태기(이시강 분)는 그런 태성의 동생으로, 자신의 욕구를 자제하지 못하고 그대로 분출해 매번 연속적인 사고를 친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의지하며 워킹 스트리트에 도착한다.
이런 두 남자 앞에 나타난 제나(이송이 분)는 엄마와 함께 태국에서 살며 성매매로 돈을 번다. 딸에게 성매매를 종용하는 엄마 밑에서 아무런 감정 없는 사람처럼 일을 하는 제나에게 어느 날 나타난 태성은 어쩌면 그간 잊고 있던 설렘의 감정을 다시 느끼게 만들어 준 사람이다. 그렇게 워킹 스트리트 위에 선 세 청춘은 힘들었던 인생 끝에서 극단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 사진=모멘텀엔터테인먼트 제공 |
‘아버지는 개다’ ‘엄마는 창녀다’ ‘나는 쓰레기다’ ‘스피드’를 통해 이상우 감독은 관객들에게 자신의 색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하지만 그 평가는 매번 좋지 않았다. 영화 속 캐릭터들을 최극단의 상황으로 몰고 가는 상황의 과정 속에서 관객들이 느낄 수 있는 감정은 불쾌하기만 하다. ‘워킹 스트리트’도 일맥상통한다. 엄마에게 성매매를 강요당하는 딸, 성매매를 업으로 삼는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는 청춘의 모습은 이상우 감독 영화에서 매번 보여 졌던 설정이기 때문이다.
이런 설정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