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2016 DMC 페스티벌’의 ‘여러분의 선택! 복면가왕’이 노래와 재치있는 입담으로 3천여 명의 관객들을 웃기고 감동시켰다.
5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 DMC 상암문화광장에서는 ‘2016 DMC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진행된 MBC ‘여러분의 선택! 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이 진행됐다.
이날 3천여 관객들이 가득 찬 상암문화광장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관객들은 쌀쌀한 날씨에도 가족 혹은 친구, 연인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흥겨운 노래가 나오면 박수로, 감미로운 노래가 나오면 손으로 물결을 그리며 무대 위의 복면가수들과 함께 노래를 즐겼다.
8인의 복면가수들은 뛰어난 노래 실력뿐 아니라 재치 넘치는 입담으로 관객들을 웃겼다. 복면가수들이 복면을 벗고 눈앞에 보이는 3천여 관객들에 크게 놀라는 표정도 공개현장의 묘미였다. TV 속에는 그저 지나가는 한 마디일지라도, 현장에서는 관객들의 박수를 ‘탁’ 치게 만든 복면가수들의 말들을 모아본다.
◇ “‘복면가왕’은 저랑 잘 안 맞나 봐요.”- 다나
다나는 1라운드 첫 번째 무대에서 ‘큐피드’와 듀엣곡을 펼쳤다. 가장 먼저 정체를 공개했기 때문에 그의 아쉬움은 남달랐던 듯하다. 과거에도 강력 우승후보 KCM과 맞붙어 일찌감치 정체를 공개한 바 있었다. 항상 대진운이 좋지 않았던 다나는 급기야 “‘복면가왕’은 저와 잘 안 맞는 것 같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김성주가 “좋은 추억을 만드셨잖아요”라고 달래자 다나는 “아니요, 안 될 것 같아요”라고 단호하게 대답해 관객들을 폭소케 만들었다. 다나는 복면에 말려 올라간 앞머리에 “저 앞머리 어때요? 괜찮아요?”라며 패널과 관객들에 묻는 엉뚱함을 보였고, 관객들은 그런 다나에 박수로 위로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 “‘무한도전’ 정형돈의 빈자리, 제가 연습하고 있습니다”- 현진영
현진영은 ‘아기사슴’ 복면을 쓰고 ‘총잡이’와 경쟁했다. 그는 1라운드에서 탈락한 후 “제가 3일치 빨래가 밀렸는데 빨리 가서 빨래하라고 일찍 떨어뜨린 것 같다”고 말해 ‘아재개그’의 본능을 뿜었다.
또한 그는 “‘무한도전’ 정형돈 씨의 빈자리, 제가 연습하고 있다”고 말하며 ‘무한도전’의 모션의 원조는 자신이라고 우기기도(?)했다. 즉석에서 노래 한 소절과 ‘히릿’ 포즈를 하며 ‘무한도전’ 모션의 원조가 왜 현진영인지 몸소 보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성주는 “포부를 말했지만 잘 될지는 모르겠다”고 은근슬쩍 ‘디스’해 관객들을 웃음짓게 했다.
◇ “너무 태연해~ 너무 뻔뻔해~(노래 ‘트윙클’ 가사)- 윤하
윤하는 1라운드에서 놀라운 실력을 보였지만 ‘실력자’인 ‘포기금지’와 맞붙어 아쉽게 탈락했다. 처음에는 리포터 박슬기로 의심됐던 윤하는 가면을 벗고 무대를 거의 ‘날아다니다시피’ 하며 관객들을 압도했다. 콘서트에 능한 윤하가 넓은 무대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노래하니 관객들도 흥에 겨워 머리 위로 손을 올려 박수를 쳤다.
연예인 판정단은 윤하가 너무 일찍 탈락한 것에 대해 깊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흥국은 “이렇게 훌륭한 가수를 떨어뜨린 건 가수협회장으로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러자 윤하는 자신이 무대에서 부른 노래 ‘트윙클’의 한 소절인 “너무 태연해~ 너무 뻔뻔해~”를 불러 판정단과 관객 모두를 폭소하게 만들었다. 넘치는 재치도 ‘가왕’급이었다.
◇ “너무 한 번에 맞혀서 싱거웠어요”- 이지훈(feat. 김흥국)
이지훈은 ‘백작’ 가면을 쓰고 2라운드까지 진출했다가 ‘포기금지’ 임정희에 패배하고 복면을 벗어야만 했다. 연예인 판정단들은 진작 이지훈인 것을 눈치챈 듯 “‘하늘’과 관련이 있다” 등의 힌트를 줬다. 이에 이지훈은 “정체를 숨기려고 했는데 너무 한 번에 맞혀서 싱거웠다”고 말했다.
이 멘트를 살린 건 김흥국이었다. 김흥국은 “멘트에도 간을 좀 쳐줘”라고 놓치지 않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성주가 “가수협회장님께서 좀 진지하게 평을 해달라”고 핀잔을 주는 ‘티격태격’ 케미 또한 볼만 했다.
◇ “또 문턱에 걸려서 아쉬워요. 그런데 제 얼굴이 좀 눌렸죠?”- 임정희
임정희는 ‘포기금지’라는 이름으로 배추 가면을 쓰고 무대에 등장했다. 그는 이날의 우승자 ‘큐피드’와 마지막 라운드까지 진출했지만 결국 ‘큐피드’에 패하고 말았다. 정체를 공개한 임정희에 많은 이들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임정희 스스로도
그러다 임정희는 갑작스레 “제 얼굴이 좀 눌렸죠?”라고 말해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 라운드까지 가면을 쓰고 있었기에 얼굴에 자국이 남았던 것. 이에 김성주는 “그만큼 오래 살아남았다는 거다”라고 임정희를 위로해 재치 넘치는 현장을 이끌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