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스무살이 된 가수 권진아가 데뷔했다. 2013년 방송된 SBS 'K팝스타3'에서 3위에 오른 뒤 유희열의 안테나뮤직의 식구가 된 뒤 처음 정식 앨범을 발표했다. 깊어지는 가을 속에 신인답지 않은 감성이 녹아든 가창력을 선보였다.
권진아의 데뷔 앨범이자 첫 정규 앨범인 '웃긴 밤'은 지난 19일 발매됐다. 타이틀곡 '끝'과 '지그재그' '쪽쪽' '스물' 등이 수록됐다. '끝'은 유희열이 작사, 라디가 작곡한 곡이다. 스무살 답지 않은 깊은 울림을 전하는 권진아의 음색과 잘 들어맞는 곡이다.
'한참을 아무 말도 없었다/ 어색한 공기만 우릴 감싸고 있다/ 너는 고개를 돌린 채로/ 한숨만 내쉰다/ 내가 처음 보는 표정을 하고 서있다' 등의 가사가 담긴 '끝'은 제목 그대로 남녀의 이별 순간을 세심하게 짚어내, 듣는 이들의 마음을 두드린다.
밝고 경쾌하기보다는 힘 있는 보컬로 아련한 감정을 표현하는 데 강점을 가진 권진아와 어울리는 '끝'은 발매 직후 음원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처음 순위에서는 내려왔지만, '끝'은 히트곡 사이에서도 차트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권진아는 'K팝스타3' 이후 실력을 가다듬으면서 선배, 동료가수와 호흡을 맞췄다. '잊지 말기로 해'로 성시경에 뒤지지 않는 보컬 능력을 전했고, 이지형과 '듀엣'으로 노래 소화력을 키웠다. 샘김과 '여기까지'를 부르면서 대중적인 성공도 기대하게 했다.
권진아는 19일 서울 강남구 일지아트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힘든 시간이었다. 내려놓고 싶은 마음도 있었는데, 이렇게 앨범이 나오니 너무 행복하다. 가슴이 뛰어서 어제 잠을 못 잤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진아는 가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쌓은 인지도를 빌려 곧바로 싱글 앨범을 발표하기보다는 차곡차곡 자작곡을 쌓아 2년 6개월 만에 정규 앨범으로 데뷔했다. 가창에 집중하는 발라드 가수로서의 부담과 고충이 느껴질 만하다.
이어 그는 "타이틀곡을 너무 많이 불렀다. 2천 번 연습하고 100번 불러 녹음했다"고 앨범 준비 과정을 설명했다. 독하게 연습했고, 치열하게 매달려 '끝'이 완성된 것이다. 그 덕분에 단 한 곡으로도 권진아의 성장이 묻어날 수 있었다.
안테나뮤직에는 유희열과 루시드폴, 정재형, 페퍼톤스, 샘김, 이진아, 정승환 등이 소속돼 있다. 각 뮤지션의 특징을 살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안테나뮤직에서 권진아는 소속사의 색깔과 대중성까지 잡을 수 있는 가수다. 권진아가 유희열의 지원 속에서
싱글 앨범이 아닌 정규 앨범을 발표하고, 겉치장보다는 노래에 집중하고 있는 권진아는 '끝'으로 기분 좋게 데뷔를 알렸다. 이제 막 스무살, 성인이 된 것처럼 권진아의 음악 인생도 더욱더 뻗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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