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재정 작가 W 대본 공개, 불친절한 전개? NO…‘친절한 재정씨‘

MBC 수목드라마 ‘더블유’의 송재정 작가가 마지막회까지 1회 남겨둔 가운데, 드라마에 어려움을 느끼는 시청자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주었다. 바로 1회부터 15회까지 대본을 모두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송재정 작가는 12일 MBC 수목드라마 ‘더블유’(W)공식 홈페이지의 시청자 게시판에 “안녕하세요, 작가 송재정입니다”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린 뒤 “낯설고 난해하고 복잡하고 이상하고 불친절하기 짝이 없는, 'W'의 세계에 기꺼이 두 달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해주신 열혈 시청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어 “할 얘기는 많고 횟수는 제한되어 있고 제 필력은 딸리다 보니 의도치 않게 불친절한 전개가 진행된 것 같아 송구하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내심과 애정으로 끝까지 본방 사수해주신 분들께 그래서 더 깊은 감사를 드리며 작은 서프라이즈 선물을 드리려고 글을 쓴다. 보시는 분들의 이해를 돕고, 또 단 하나 남은 마지막회를 좀 더 흥미롭게 시청하실 수 있도록 1회부터 15회까지의 W 대본을 모두 공개한다”고 말했다.

송재정 작가는 ‘W’에 숨겨진 두 가지 의미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첫째는 Who와 why를 의미한다. 누가(Who), 왜(Why) 가족들을 죽였는지를 찾아야만 하는, 강철에게 부여된 설정값을 뜻한다는 것이 송 작가의 설명이다.

두 번째는 ‘Wonder World’를 뜻한다. 송재정 작가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갑작스레 이상한 세계에 빨려들어간 연주의 시선에서 본, 달콤살벌한 만화 속 세상을 뜻합니다"라고 밝힌 뒤 “최근에 질문을 받고서야 깨달았는데 제가 누구에게도 W가 무슨 뜻인지를 정확히 말한 적이 없었다”며 ‘W’의 두 가지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이 같은 송재적 작가의 행보는 파격에 가깝다. 작품의 대본을 무료로 공개하는 일이 쉬운 결정은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 대부분의 작가들은 자신의 대본을 엮어 대본집으로 출간하는 반면, 모두가 볼 수 있도록 온라인에 공개하는 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기 때문이다. 심지어 동시간대 1위인 작품일 뿐 아니라 탄탄한 팬층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만약 대본집으로 출간할 경우 판권으로 벌어들이는 수익 또한 적지 않다.

수익보다는 시청자들을 선택한 송재정 작가는 ‘어렵다’라고 호소하는 이들을 위해 작품에 대한 이해와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대본을 공개하기로 했다. 비록 작품은 ‘시청자를 왕따 시키는 드라마’라는 평을 들을 정도로 불친절함이 있기는 했지만, 송재정 작가는 친절했다. 친절한 송재정 작가의 선물에 ‘더블유’의 애청자는 마냥 행복할 뿐이다.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