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수필 같은 진한 감동의 무대로 큰 사랑을 받았던 연극 '사랑별곡'이 오는 9월 관객들을 찾아온다. 손숙 이순재 고인배 등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해 2년 만에 돌아온다.
연극 '사랑별곡'은 시골의 한 장터를 배경으로 한 많고 정 많은 우리네 이야기를 군더더기 없이 풀어낸 작품이다. 장터 골목에 검은 우산 하나를 세우고 나물을 파는 ‘순자’와 그런 아내를 위해 민들레 꽃을 따는 ‘박씨’, ‘순자’가 한 평생 가슴에 묻고 살아온 ‘김씨’의 이야기를 통해 생(生)안에 남는 미련과 미안함, 미처 다 전하지 못한 말과 마음을 아름다운 언어로 완성도 높게 빚어냈다.
애타는 진심은 각자의 가슴에 묻어둔 채 수십년을 함께 해온 부부 ‘순자’와 ‘박씨’ 역에는 각각 손숙과 이순재, 고인배가 캐스팅됐다. 내로라하는 연극계 거장들이 한 무대에 오르는 만큼 작품 자체에 대한 믿음과 최고의 연기 앙상블에 대한 기대가 상당하다.
최근 연극 '햄릿'으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손숙은 이번 '사랑별곡'에서 한 평생 남편과 자식을 위해 희생한 어머니인 동시에 죽는 순간까지도 첫 사랑 ‘김씨’를 잊지 못하는 여인 ‘순자’ 역을 원캐스트로 맡아 혼신의 무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김씨’를 잊지 못하는 ‘순자’가 미워 젊은 시절 무던히도 속을 썩인 남편 ‘박씨’ 역은 대한민국 대표 국민 배우 이순재와 관록의 배우 고인배가 함께 나눠 맡는다.
이순재는 “연극의 순수성을 간직한 작품이다. 다시 출연을 결정하는데 고민의 이유가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80대의 나이에도 여전히 티격태격하는 ‘박씨’의 절친한 친구 ‘최씨’ 역에는 '딸들의 연인' '두 영웅'의 배상돈이, ‘순자’의 첫 사랑 ‘김씨’ 역에는 지난 시즌에서와 같이 배테랑 배우 정재성이 캐스팅 됐다. 삶의 고단함에 지친 딸 ‘영숙’ 역에는 '관객모독' '민들레 바람되어' 등 여러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김성미가, 남편을 먼저 보내고도 오랜 세월 시부모를 돌보는 며느리 ‘명숙’ 역에는 2006 거창국제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한 황세원이 캐스팅 됐다.
여기에 쾌활함이 매력적인 배우 김현과 이수미가 ‘이웃 창수네’ ‘시골 다방 미스나’ 역을 맡아 작품에 활기를 불어넣는다. 장터에서 엿을 파는 ‘용팔이’ 역에 김성철, ‘젊은 김씨’ 역에는 노상원이 참여해 더욱 풍성
뛰어난 희곡 텍스트와 대가 배우들의 만남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연극 '사랑별곡'은 연극 자체의 깊은 맛, 그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며, 이순재와 손숙이 연극 무대에서 처음으로 부부 호흡을 맞춘다는 점에서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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