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피니트 우현(남우현)은 이달 초, 데뷔 6년 만에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타이틀곡 '끄덕끄덕'으로 3주째 음원차트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그는 그룹 활동 당시와 사뭇 다른 성숙해진 모습으로 활동 다변화의 신호탄을 쐈다.
폭발적인 성과는 아니지만 첫 솔로 데뷔 성적으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우현을 시작으로, 티파니, 제시카 등 소녀시대 현-전 멤버들의 격돌까지. 5월은 그야말로 아이돌 솔로들의 '난장(亂場)'이다.
팬덤을 기본으로 지닌 덕분에 이들은 컴백 자체만으로 높은 반응을 이끌어낸다. 음원차트 실시간 순위에서 어느 정도 파괴력을 보여주는 이들이지만 진짜 성적은 팬들만이 아닌, 음악을 즐기는 다수 대중이 어느 정도 호응을 보내느냐다.
5월의 마지막주에도 그 가슴 떨리는 출발선에 다수의 아이돌 솔로 주자가 대기하고 있다.
샤이니 종현(김종현)은 24일 정규 1집 '좋아'를 발매한다. 앨범에는 일렉트로 펑크, EDM부터 정통 알앤비까지 다양한 장르의 총 9곡을 수록됐다. 종현이 직접 전곡 작사, 8곡의 작곡에 참여함은 물론 세계적인 프로듀서 브라이언 마이클 콕스, 영국 작곡가팀 런던 노이즈, 크러쉬 등이 함께 작업했다.
종현은 자타공인 실력파 '싱어송라이터' 아이돌이다. 샤이니 및 그 자신의 곡은 물론, 아이유 '우울시계', 엑소 'PLAYBOY', 이하이 '한숨', 김예림 'No more' 등 다양한 가수들의 곡을 통해 그 실력을 입증한 바 있다. 특히 그가 작곡한 다수의 곡들이 대중에게 통했던 만큼, 이번 솔로 앨범 역시 성공 가능성이 높다.
바로 다음날인 25일에는 블락비 박경이 두 번째 싱글 '자격지심'으로 종현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자격지심'은 컨템포러리 힙합 기반의 비트와 박경 특유의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곡으로 여자친구 은하가 참여했다.
솔로 데뷔곡 '보통연애'에 이어 '자격지심' 역시 박경이 작사, 작곡, 프로듀싱을 맡았다. '보통연애'가 발매 당시 음원차트와 음악방송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차트에서 롱런하며 대중성을 관통했다는 평가를 받은 만큼 '자격지심'이 거둘 성과 또한 기대를 모은다.
JYJ 준수(이하 김준수)는 정규 4집 'XIGNATURE' 발매에 앞서 19일 선공개한 수록곡 '..IS YOU'로 차트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신보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으나 기존 김준수 솔로 앨범에서 보여준 모습에서 나아가 보다 다양한 스펙트럼을 펼쳐 보일 것이 예상된다.
석연치 않은 이유로 음악 방송 활동이 철저히 배제된 그는 오직 음악으로써 소통하고 있는데, 앨범 발매 때마다 차트에서 높은 성적을 받아온 덕분에 그리고 '태양의 후예' OST 'How Can I Love You'를 비롯한 다수의 OST 참여로 그의 팬이 아니더라도 그의 음색이 낯설지만은 않다.
이들의 솔로 활동은 나름 각 팀을 대표하는 릴레이 주자로서의 자존심을 건 승부수로 보이기도 하지만, 본질은 '아이돌' 꼬리표를 뗀 가수로서 묵묵히 다져왔던 음악을 꺼내 보이는 순수한 도전이다.
지난달 17일 솔로 데뷔 앨범을 발표한 에이핑크 정은지는 타이틀곡 '하늘바라기'로 한 달 넘게 온라인 음원차트 최정상권을 달리고 있다. 따뜻한 봄바람을 맞으며 어렵지 않게 편안하게 듣기 좋은 음악이라는 평가 속에 이 시대 아빠들에게 힐링과 위로를 주고 싶다던 그 자신의 바람도 함께 이뤄냈다.
그런가하면 블락비 지코의 경우, 지난
팬덤만으론 불가능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은 덕분이다. 그리고 결국 답은 '음악'에 있다.
psyon@mk.co.kr[ⓒ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