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반환점을 돈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 시청률 반등에 성공하려면 과연 어떤 점들을 보완하고 주력화해야 할까.
MBC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그간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 가려져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가 종영하고 동시간대 방송했던 SBS ‘돌아와요 아저씨’도 종영하면서 대진표 상으로 ‘도약’할만한 기회가 찾아왔다.
꼭 잡아야만 하는 이 기회를 위해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 관계된 모든 이들은 어떤 ‘조건’을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불만사항’부터 ‘PR’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의견들을 시청자를 비롯한 ‘굿바이 미스터 블랙’ 각종 관계자들에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의 각종 제작 관련 사항을 담당하고 있는 한 방송 관계자는 일단 정확한 타깃 시청층을 설정할 시기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딴따라’가 밝은 로맨틱코미디를 좋아하는 젊은 시청자들을 겨냥하고, ‘마스터-국수의 신’이 50~60대의 시청자들을 잡을 수 있는 주제라면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30~40대의 주 여성 시청자들에게 어필에 주력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대립과 삼각관계 등 갈등 사항이 워낙 많아 새로운 시청자들이 헷갈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 관계자는“이진욱과 김강우의 대립, 이진욱·문채원·송재림, 이진욱·김강우·유인영의 삼각관계 등 러브라인과 복수에 대한 내용을 ‘한 종목’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동분서주하는 스태프들은 바쁘게 돌아가는 촬영에도 배우들이 혼신의 힘을 다하고 있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조금만 더 믿고 지켜봐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현장 관계자들은 “캐릭터들 간의 긴장감을 더욱 살리고,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이고 노력 중이다. 앞으로 더욱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에 출연 중인 배우들이 소속된 매니지먼트 관계자들은 “배우들이 하루에 2~3시간도 자지 못하고 촬영에 임하고 있다”고 입 모아 말하며 “배우들이 보다 좋은 컨디션에서 시너지가 나올 수 있도록 여건이 나아졌으면 하고, 바쁜 와중에도 배우들의 호흡이 완벽하기 때문에 극 전개가 빨라지면 시청률도 올라갈 것이라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각 소속사의 홍보팀들은 일단 ‘홍보’할만한 장면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한 배우의 소속사 홍보팀 관계자는 “배우가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고 있어서 더욱 아쉬웠기에, 지난 스토리들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면서 차주부터 보다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홍보를 할 예정”이라며 “이슈가 될 수 있는 명장면들이 많이 탄생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의상을 담당하는 관계자들은 “아무래도 봄인데”라며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을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인공들의 의상이 전체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인데 여름이 다가오는 시기인 만큼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다양한 컬러감과 캐릭터 각자의 개성을 살린 패션 감각도 필요할 것 같다는 개선 사항을 내놨다.
무엇보다 중요한 시청자들의 의견을 어떨까. 드라마 초반부터 시청해왔던 애청자들은 “정말 재밌는데 드라마가 소외돼서 너무 아쉬웠다. 하지만 ‘태양의 후예’도 끝난 시점에서 드라마가 좀 더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놨다. 더불어 “복수의 단서가 빨리 공개된 감이 있고, 러브라인도 꽤나 조심스럽게 진행된다. 복수엔 반전이, 러브라인엔 쾌속이 필요하다”는 지적 사항도 빠뜨리지 않았다.
달콤한 눈빛으로 멜로를 책임지는 이진욱, 몰입도 높은 악역 연기로 긴장감을 책임지는 김강우, 짝사랑으로 애달파했던 문채원과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변신한 유인영, 톡톡 튀는 캐릭터로 존재감을 발산하는 송재림 등 워낙 배우들의 활약이 뛰어나기 때문에 이 배우들의 매력을 더 돋보이게 하는 장면들이 고르게 한 장면씩만 등장해도 드라마가 풍성해질 것 같다는 의견들도 많았다.
‘굿바이 미스터 블랙’의 모든 관계자들은 “지금이 기회”라는 점에서는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절대적인 우위를 점했던 ‘태양의 후예’가 종영했고, 타 드라마보다 ‘선발주자’며, 배우들의 호흡이 쫀존하고 이제 막 러브라인과 복수극에 모두 속도가 붙은 시점이기 때문에 충분히 ‘시청률 반등’을 노려볼 만 하다는 것. 과연 ‘굿바이 미스터 블랙’은 각고의 노력 끝에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