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view] ‘시간이탈자’, 또 하나의 타임슬립 장르 영화

새로운 느낌의 타임슬립? 글쎄

[MBN스타 최윤나 기자] 지금 알았던 것을 그 때도 알았더라면. 모두 그런 상상을 하곤 한다. 현재의 내가 미래에 벌어질 일을 미리 안다면 모든 불행을 피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상으로만 생각했던 과거와 현재의 만남이 영화 ‘시간이탈자’를 통해 펼쳐졌다.

‘시간이탈자’의 내용은 우리에게 tvN 드라마 ‘시그널’로 인해 익숙하다. 과거의 남자와 현재의 남자가 만난다는 점, 두 사람이 과거를 바꿔서 결론적으로 미래를 변화시킨다는 것에서는 일맥상통한다. 다만 두 사람의 매개체가 ‘시그널’이 무전기였다면, ‘시간이탈자’는 꿈이라는 차이점이 있다.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1983년에 선생님으로 살아가고 있는 지환(조정석 분)과 윤정(임수정 분)은 사랑하는 연인이다. 두 사람은 결혼을 약속하고 결혼식을 준비하며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중, 어느 날 윤정이 칼에 찔리는 사고를 당하고 만다. 사실 지환은 이런 윤정의 사고를 미리 예견하고 있었다. 그가 꿈을 통해 2015년의 형사 건우(이진욱 분)과 만나고 있기 때문이었다.

이후 지환은 자신이 꿈을 통해 바라본 건우의 미래가 결국은 다 사실이며, 그가 꿈을 통해 보는 일들이 모두 결국 현실로 펼쳐진다는 것을 믿게 된다. 윤정의 죽음과 관련된 미제 살인사건을 지환과 건우는 꿈을 통해 협업해 살인 사건을 막으려 노력한다. ‘시그널’에서 조진웅과 이제훈이 서로 교감했던 것처럼, 이번엔 이진욱과 조정석이 함께 과거를 미래를 넘나들며 살인이 일어나지 않게끔 하기 위해 노력한다.

‘시간이탈자’는 ‘시그널’과 비교될 수밖에 없는 영화다. 두 작품의 유사성이 분명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야기를 푸는 느낌과 시간을 넘나드는 과정은 분명한 차이점이 있다. ‘시그널’이 연상될 뿐 동일하다거나 유사성을 띄는 것은 적은 부분이다. 여러 가지 사건이 전개되며 얽히고설키는 ‘시그널’보다는 ‘시간이탈자’가 오히려 단순해, 이해하는데 무리가 없다.

↑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러나 영화는 감성과 스릴러를 합친 ‘감성스릴러’라는 장르적 느낌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느낌이다. 분명히 감성도 들어있고 스릴러도 들어있는데, 두 가지 장르가 따로 느껴지게 만든다. 감성스릴러라기 보단 감성과 스릴러, 두 개의 장르가 합쳐지지 못하고 각각 다가오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목 그대로 시간을 이탈한 듯한 대사들이 몰입을 방해한다. 80년대 광고 카피에서 들을법한 말투들을 내뱉기 때문이다. 80년대 사람을 연기한 조정석이야 그렇다지만, 현재의 남자 2015년의 이진욱의 대사들은 현대 사람들이 받아드리기엔 다소 어색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엽기적인 그녀’ ‘클래식’으로 이미 증명한 곽재용 감독의 영상미는 여전히 아름답다. 오는 13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