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음악은 조화로운 언어로 괴로운 세상에 말을 걸어주며 외로움과 불만을 달래주죠. 이 세상 속에서 음악은 우리 마음 속에 있던 생각과 감정을 찾아 그 안의 진실을 일깨워줘요”(세이모어 번스타인)
영화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는 여섯 살에 피아노를 치기 시작해 아흔 살이 되기까지, 피아노를 동반자삼아 살아온 세이모어가 소박한 피아니스트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배우 에단 호크가 감독으로 참여, 세이모어의 삶과 이야기를 음악과 함께 풀어나갔다.
천재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속에는, 당연히 클래식 명곡들이 빠질 수가 없다. 사실,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절반 이상은 세이모어의 이야기만큼이나 아름다운 음악을 극장에서 듣고자한 사람들일 것이다. 음악과 세이모어의 이야기가 스크린에 펼쳐지는 그 순간들이 어느 순간 연주회로 탈바꿈하는 놀라운 경험을 겪게 될 수도 있다.
↑ 사진=영화사 진진 제공 |
◇영화 속 피아노 연주곡들
‘세레나데’(Serenade, standchen)-프란츠 슈베르트
슈베르트의 유작인 가곡집 ‘백조의 노래’에 수록된, 슈베르트의 가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인 세레나데다. 영화 ‘타이타닉’에도 삽입됐던 곡으로, 특유의 애절함과 감미로움이 특징이다.
세이모어 “여섯 살이었을 때, 선생님께서 피아노 솔로 교본을 선물로 주셨어요. 부모님과 여동생들이 모두 아직 잠에 빠진 이른 일요일 아침이었는데, 나는 조심스럽게 거실로 내려가 피아노 교본을 펼쳤어요. 슈베르트의 세레나데가 나왔고,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어요. 오랫동안 알던 곡처럼 친숙했어요. 곡을 계속 연주하고 연주했어요. 눈물이 흘러나왔어요. 피아노 소리를 듣고 어머니가 내려와서는 제가 울고 있는 걸 보셨죠. ‘왜 우는게냐’ 하고 물어보셔서 ‘이렇게 아름다운 곡은 처음이에요’ 라고 대답했어요. 어머니는 나를 꼭 껴안아주셨지요”
‘자장가’(Berceuse)-프레드릭 프랑수와 쇼팽
폴란드의 민요를 바탕으로 작곡한 곡이자, 쇼팽의 유일한 자장가이다. 요람을 조용히 흔드는 듯한 리듬이 특히나 아름답다.
‘fantasia in c minor k 475’-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
모차르트의 원숙기라고 할 수 있는 1785년, 빈에서 작곡한 작품이다. 극적인 요소와 서정성을 지닌 작품으로 탄탄한 구성을 가진 걸작으로 평가되고 있다.
↑ 사진=영화사 진진 제공 |
‘환상곡’(Phantasie)-슈만
슈만의 피아노 음악 가운데 최고로 손꼽히는 곡이다. 클라라를 향한 열정적 사랑고백이자, 베토벤에 대한 경의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는 곡. 사랑의 번뇌와 감정을 환상의 세계를 통해 작품으로 표현했다. 특히 이 곡은 ‘피아니스트 세이모어의 뉴욕 소네트’에서 세이모어가 그만의 연주로 마지막을 장식하기도 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인터메조 Op. 118’(brahms : intermezzo op.118 no.2 a major)-요하네스 브람스
19세기 신고전주의 작곡가 브람스의 생애 마지막 작품인 인터메조 Op. 118은 자신의 생을 돌아본 감정을 시적으로 표현한 곡이다. 잔잔한 멜로디와 서정적인 분위기로 사랑받는 곡이다. 특히 드라마 ‘밀회’에서 연주돼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세이모어 “브람스의 인터메조는 많은 피아니스트나 청중들에게 사랑받는 곡이죠. 처음에는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던지지만, 곧 외로움에 사로잡히고, 어느새 부드러움이 스며들죠. 음악은 단어가 필요 없는 언어랍니다. 이 곡은 ‘눈물 속에서 웃음짓는’ 감정을 지녔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