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배우 지성과 드라마 ‘킬미 힐미’가 MBC의 2015년의 포문을 열고, 성대하게 끝을 닫았다.
지난 30일 오후 상암 MBC 공개홀에서는 ‘2015 MBC 연기대상’이 열렸다. 이날 행사의 MC는 신동엽과 이성경이 맡았다. 대상 후보에는 ‘여자를 울려’ 김정은, ‘앵그리맘’ 김희선, ‘전설의 마녀’ ‘내 딸, 금사월’의 전인화,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의 황정음, ‘화정’의 차승원, ‘킬미 힐미’의 지성이 올랐다.
앞서 MBC는 대상 수상자 선정 방식을 생방송 중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생방송이 시작하자 신동엽과 이성경은 ‘문자투표 100% 반영’이 대상 수상자를 결정짓는다고 알렸다. 지난 2014년에 연기대상 사상 처음으로 100% 시청자 문자투표로 대상을 선정한 것에 이어, 2015년에도 시청자 손에 대상 선정을 맡긴 것이다.
시청자의 선택은 올해 초 ‘킬미 힐미’로 열풍을 일으켰던 지성이었다. 대상에 오른 지성은 “정말 믿기지 않는다”고 말하며 감격스러워했다. ‘킬미 힐미’는 올해의 드라마상과 미니시리즈 부문 남녀 최우수연기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며 9관왕(부문 기준)에 올랐다. 올해 1월에 방영됐기 때문에 연말에 하는 연기대상에는 불리할 것이라는 우려를 보기 좋게 씻어낸 것.
지성은 ‘킬미 힐미’를 통해 드디어 시청자에 인정받는 배우가 됐다. 그는 연기력이나 성실함은 늘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대중적으로 사랑받는 타입의 배우는 아니었다. 로맨틱코미디보다는 ‘뉴하트’ ‘대풍수’ ‘비밀’과 같은 독특하거나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작품을 주로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킬미 힐미’로 지성은 1999년 데뷔 이래 처음으로 대상을 거머쥐는 쾌거를 이뤘다. ‘킬미 힐미’의 7인격을 완벽하게 소화한 소름 돋는 연기력으로 시청자를 사로잡은 것이 원동력이 됐다. 아동폭력과 다중인격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때로는 유머러스하게, 때로는 스릴러같이 다양한 결로 그려낸 ‘킬미 힐미’ 작품 자체의 의미도 시청자의 뇌리에 깊게 남았다.
지성의 ‘미친 연기력’과 ‘킬미 힐미’의 남다른 상징성과 꽉 짜인 직조력은 12개월 내내 시청자의 입에 오르내렸다. 지성뿐 아니라 지성의 연기를 있게 해준 황정음과 이 작품으로 성장 가능성을 입증한 박서준 등 화제성과 연기력 모두 갖춘 배우들의 노력도 ‘킬미 힐미’의 의미를 더욱 빛나게 했다.
‘킬미 힐미’의 대상은 당장의 시청률이나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울림 있는 주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그려내며 ‘막장’이나 ‘팬덤 스타’ 없이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다. 1월7일부터 방영을 시작해 3월12일 종영을 한 ‘2015 첫 미니리즈’인 ‘킬미 힐미’가 종영한 지 약 8개월이 지난 12월30일(대상 수상 시간으로 치면 12월31일)까지 이름을 오르내린 것도 드라마계에 보기 드문 일이다. 그야말로 MBC 드라마의 2015년 시작과 끝을 함께한 드라마였다.
표정만으로도 차도현과 신세기를 구분할 수 있도록 연기한 지성은 ‘킬미 힐미’라는 날개를 달고 드디어 비상하게 됐다. 지성은 수상소감으로 “이게 끝이 아니라 시작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이제 ‘시작’될 지성의 앞으로의 연기에 더욱 기대가 몰리는 건 당연하다. 올해 2015년을 ‘열고 닫았던’ 드라마 ‘킬미 힐미’와 같은 작품이 2016년에도 MBC에서 탄생할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이하 수상자(작) 명단
▲ 대상: 지성(‘킬미 힐미’)
▲ 올해의 드라마상: ‘킬미 힐미’
▲ 연속극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송창의(‘여자를 울려’)
▲ 연속극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김정은(‘여자를 울려’)
▲ 특별기획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정진영(‘화려한 유혹’)
▲ 특별기획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전인화(‘전설의 마녀’ ‘내 딸 금사월’)
▲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최우수연기상: 지성 (‘킬미 힐미’)
▲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 황정음(‘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
▲ 연속극 부문 남자 우수연기상: 박영규(‘엄마’)
▲ 연속극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 차화연(‘엄마’)
▲ 특별기획 부문 남자 우수연기상: 손창민(‘내 딸 금사월’)
▲ 특별기획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 오현경 (‘전설의 마녀’)
▲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 우수연기상: 박서준(‘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
▲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우수연기상: 강소라 (‘맨도롱 또똣’)
▲ 10대 스타상: 김성령(‘여왕의 꽃’), 차승원(‘화정’), 박서준(‘킬미힐미’ ‘그녀는 예뻤다’), 황정음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 지성(‘킬미 힐미’), 김희선(‘앵그리맘’), 김유정(‘앵그리맘’), 유연석(‘맨도롱 또똣’), 이준기(‘밤을 걷는 선비’) 백진희 (‘내 딸 금사월’)
▲ 네티즌 인기상 : 황정음, 박서준(‘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
▲ 베스트 커플상: 지성, 박서준(‘킬미 힐미’)
▲ 특별기획 베스트 조연상: 김호진(‘화려한 유혹’), 김수미(‘전설의 마녀’)
▲ 연속극 베스트 조연상: 이문식(‘엄마’), 이보희(‘압구정 백야’)
▲ 미니시리즈 베스트 조연상: 김희원(‘앵그리맘’), 황석정(‘그녀는 예뻤다’)
▲ 올해의 연기자상: 황정음 (‘킬미 힐미’ ‘그녀는 예뻤다’)
▲ 특별기획 남자 신인상 : 윤현민 (‘내 딸 금사월’)
▲ 특별기획 여자 신인상 : 이성경 (‘여왕의 꽃’)
▲ 연속극 남자 신인상: 강은탁(‘압구정 백야’)
▲ 연속극 여자 신인상: 박하나 (‘압구정 백야’)
▲ 미니시리즈 남자 신인상: 이수혁 (‘밤을 걷는 선비’)
▲ 미니시리즈 여자 신인상: 이유비 (‘밤을 걷는 선비’)
▲ 아역상: 양한열(‘그녀는 예뻤다’), 갈소원(‘내 딸 금사월’ ‘화려한 유혹’)
▲ 작가상: 조성희 (‘그녀는 예뻤다’), 하청옥(‘여자를 울려’)
▲ 성우상: 정재헌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