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황정민이 선배가 되며 느낀 외로움에 대해 털어놨다.
황정민은 7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히말라야'(감독 이석훈) 언론시사회에서 "촬영 현장에서 선배가 되고 나이가 많아지며, 또 주인공이다 보니 어느 순간 외롭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예전에는 스태프와 웃고 떠들고 한 즐거운 기억이 많았는데 어느 순간 나를 어른으로 생각한 순간이 되어 버렸다"며 "'히말라야' 작업 때 외로움을 느꼈다. 엄홍길이라는 역할 때문이 아니라 황정민이라는 배우의 위치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전했다.
황정민은 "내가 다가갈 때 스태프들이 불편해 하더라. 어느 순간 그랬다"며 "그런데 그건 어쩔 수 없다. 당연히 그럴 수 있다. 그럴 때 느껴지는 외로움이 엄홍길 대장이 느낀 외로움과 다를 바 없지 않았나라고 많이 생각했다. 영화 촬영 하면서 그 분의 속내를 조금은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외로움을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는 계속 해답을 찾아 풀어나가야 할 숙제인 것 같다"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선배가 되고, 어느 순간 더 나이가 먹어서 스태프가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를 시점이 오면 어떻게 보면 더 외롭고 힘들지 않을까 한다. 일찍 그런 걸 느꼈으니 그렇다면 이것도 내게 주어진 것이니 충분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히말라야'는 히말라야 등반 중 생을 마감한 동료의 시신을 찾기 위해 기록도, 명예도, 보상도 없는 목숨 건 여정을 떠나는 엄홍길 대장을 필두로 한 휴먼원정대의 도전을
해발 8750미터, 인간의 접근을 허락하지 않는 신의 영역 히말라야 에베레스트 데스존에 묻힌 동료를 찾기 위한 도전이다. 극한의 상황에서 생존의 위협을 받으며 오로지 동료를 찾겠다는 목표만으로 특별한 도전을 시도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높은 몰입도로 선사한다. 16일 개봉 예정.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