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세월호 참사 이후 1년의 과정을 내밀하게 기록해낸 ‘나쁜 나라’가 세월호 참사 이후 실제 교실 풍경을 담아낸 메인 포스터를 공개했다.
‘416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에서 기록한 실제 교실 풍경으로 완성한 이번 포스터는 왜 이 사회가 ‘나쁜 나라’인지를 짐작할 수 있는 리얼한 이미지들로 시선을 압도한다.
국화꽃만이 놓인 채 덩그러니 놓여있는 책상과 의자, 돌아오지 못한 이들을 향한 메시지로 가득 덮인 칠판, 학생들이 수업 시간 내내 바라보았을 각종 안내사항이 붙어있는 게시판은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의 풍경을 동시에 상상하게 하여 눈물을 자아낸다.
이와 함께, 가장 꼭대기에 붙어 있는 태극기는 역설적으로 이 모든 풍경을 만든 국가에 대해 되짚어 보게 한다.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의 한 귀퉁이처럼 보이는 “텅 빈 교실에 가만히 앉아, 당신을 기다립니다”라는 카피는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에게,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 마음을 모았던 시민들에게 동시에 전하는 메시지처럼 읽힌다.
현재 대한민국 사회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한 “국민 말고는 아무것도 믿을 수 없는, 나쁜 나라”라는 타이틀에 이르면, 그 동안 잊고 있었던 세월호 참사에 대한 기억을 다시 한번 되새기게 된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이후 1년이 지난 현재에도 아무것도 변한 것이 없는 현재, 잊고 있었던 이미지들을 소환하여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는 ‘나쁜 나라’가 메인 포스터 공개 이후 어떤 사회적 반향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영화배우 문소리의 나레이션 참여 소식이 알려지면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는 ‘나쁜 나라’는 오는 29일 개봉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