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MBN스타 김진선 기자] 20회 부사국제영화제를 찾은 북경은죽문화전파유한공사 박성훈 사장은 중국에서 20년 넘게 살아서 인지 중국인들보다 더 객관적으로 한국을 바라봤다. 한중합작 영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지만, 서로 간의 오해 때문에 아직 그 성공사례가 없다고 밝힌 박 사장은 “중국에서 부족한 것은 한국에서 채워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Q. 왜 한국에 온 것인가
A. 가깝고 같은 아시아니까 소스가 쉽게 풀릴 수 있는 나라가 한국이다. 일본 영화 시장은 단독적으로 발전했고 내수 시장을 중시하는 곳이다. 정치적으로도 그렇고, 합작하기 쉽지 않다. 한국은 프리하고 외국작품을 중시하는 경우가 있고 이야기하기도 편하다.
Q, 한국영화가 중국에서 잘 될 수 없다는 기사를 봤는데 어떤가
A. 그렇다 중국에서 개봉하기 전에 온라인에 다 퍼진다.
Q. 그렇다면 중국을 겨냥해서 영화를 제작하고 그 다음에 한국에 개봉하면 될까
A. 하지만 한국과 중국은 웃음코드 감성코드 다르지 않나. 쉽지 않을 것이다. 나 역시 한국코미디 프로그램을 보면 어디가 재밌는지 모르겠다.
Q. 그러면 한중 합작은 어떤 작품을 하는 것이 나을까.
A. 코미디 고려 안 하고 있고 아이디어 전체적인 스토리를 보는 로맨틱 코미디나 청춘물, 형사 미스터리도 괜찮은 것 같다.
Q. 한국에서 배우 뿐 아니라 감독이나 PD 등이 중국으로 많이 넘어가고 있다
A. 한국에서 중국에서 큰 회사라고 생각하는 게 완다, 차이나 필름 등일 것이다. 한국의 CJ나 롯데를 보듯이. 하지만 중국 시장은 그렇지 않다. 소규모 영화제작사도 오히려 완다보다 잘 구축된 회사도 있고 완다보다 자본이 많은데도 경험이 없어서 해외에서 인맥을 찾는 회사도 있다. 해외에 안 알려졌을 뿐이고 탄탄한 회사들이 많다. 중국으로 가면 당연히 돈을 벌 것이라는 생각에 잘 못된 케이스가 있어 안타깝다.
Q. 중국에 대한 인식 때문일지 모르겠다
A. 중국은 너무 커서 같은 상황이 없다. 얘기도 시장과 나눠야 할지 감독이나 배우와 나눠야 할지도 상황마다 회사마다 다르다. 영화를 잘 만드는 영화는 극소수니까 한 회사 안에서 전속해서 일을 한다. 그럴 때도 접촉하는 방식도 다르다. 한국 사람들은 단순하게 담당자와 금액적인 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Q. 부산에 온 이유가 무엇인가
A. 한국 콘텐츠 알아보고 후반작업 업체들도 알아보고 온 것이다. 강호 속의 은둔 고수를 찾으러. 한국의 웬만한 특수효과 팀은 이미 중국에서 알려져있고, 알려지지 않은 독특한 은둔하는 분들 찾아보고 싶어서 왔다.
Q. 한중합작은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
A. 한중 합작보다 부분적인 합작을 하려고 한다. 중국영화의 부분적인 콘텐츠를 하고 싶어서. 중국에서 못하는 부분은 한국에서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Q. 도대체 왜 한국인가
A. 중국은 내부 콘텐츠가 부족해서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됐다. 유럽이나 미국은 문화적인 차이가 커서 합작을 하기에는 어렵고 일본은 보수적이고 외교적인 문제 때문에 쉽지 않다.
한국은 궁합이 잘 맞은 것이다. 한국은 해외로 나가고 싶어 하고 중국은 수급하고 싶어 하고.그 과정에서 서로 간의 비즈니스에서 오해가 생기고 결과가 잘 안 나온 경우도 있지만 이를 극복한다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