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언프리티 랩스타’가 시즌 2로 돌아왔다. 프로그램은 걸그룹, 언더그라운드, 대형기획사의 연습생까지 다양한 출신의 출연진으로 가득 했다.
지난 12일 케이블방송 Mnet 예능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2’의 첫 트랙이 공개됐다. 이 노래에는 모든 출연진의 개성이 담긴 4마디 랩이 담겨있었다. 그들의 가사와 함께 앞으로 펼칠 활약을 정리해봤다.
↑ 사진=MBN스타 DB |
[헤이즈]나는 깨있어 아임 업 올 나잇(I'm up all night). 니네가 잠이든 새벽에 난 허슬 라이프(hustle life). 내가 뱉는 말은 적토마. 니 귀에 오래 남지. 니넨 제발 예쁜 척 좀 그만
[예지]
내가 보는 넌 좀 불쌍해. 백날 척해봐야 보는 사람이 더 불안해. 아는 사람들은 다 알아 왜 혼자 주장해. 그럴수록 니 모습은 답이 없어 추잡해.
헤이즈는 2014년 싱글앨범 ‘조금만 더 방황하고’를 시작으로 미니앨범 ‘헤이즈(HEIZE)’ ‘내 남자친구가 고맙대’ ‘품 스윗 품(Pume Sweet Pume)’까지 총 네 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그리고 수록된 곡은 모두 사랑을 주제로 하고 있다. 방송에서 그는 “힙합이 사랑이야기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본다”는 말로 사람들이 자신의 음악을 부정적으로 보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전했다.
하지만 방송을 통해 본 헤이즈는 단순히 사랑노래만 하는 감성적인 랩퍼는 아니었다. 그는 첫 트랙을 통해 스웩이 담긴 가사를 선보였다. 또 첫 번째 미션인 ‘원테이크 영상’에서는 1등인 트루디와 비슷한 점수로 경쟁을 펼치며 에이스로서 활약을 예고했다.
예지는 걸 그룹 피에스타 출신이다. 그는 대형기획사의 걸 그룹 출신이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한다는 것만으로 대중의 비난을 받았다. 그는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은 랩이었다. 하지만 이걸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항상 자신감은 있다. ‘언프리티 랩스타’를 하게 된 것은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라며 다른 랩퍼들과의 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을 것임을 자신했다.
하지만 그는 단체곡 구성회의에서 다른 출연진이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몇몇 랩퍼들은 예상 밖의 행동에 표정을 찡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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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쇼미더머니 시즌 사이 공백을 겨냥한 프로그램이 그것보다 돈 돼서 어느덧 시즌2를 바라보네. 자칭 진짜들보다 이 문화에 도움 돼 내가 볼 땐.
[애쉬비]
난 컴컴해진 무대 위 뻥뻥 터지게 일해. 뻔뻔한 짓 랩은 더 비대. 뻑뻑함 질척하게 만들지. *** 키우지 너무 쉽게.
캐스퍼는 ‘쇼미더머니4’에 출연했지만 가사를 잊어버려 탈락했었다. 그는 함께 출연한 애쉬비에게 디스를 당했었지만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욕하는 것에 대해서는 신경 쓰지 않는다”며 “여자들이 욕하는 것은 외모에 대한 질투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캐스퍼의 반격은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시작됐다. 그는 직접적으로 애쉬비를 향해 랩을 하지는 않지만 그의 주위를 맴돌며 공격적인 랩을 선보였다. 지난 시즌 졸리브이와 타이미의 대결을 선보일지는 미지수지만 주목 할만 하다.
애쉬비는 과거 다소 파격적인 19금 가사로 화제가 됐었다. 그는 “남을 비꼴때던 내 삶을 이야기 할 때던 솔직하게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대부분 여자 랩퍼들이 잘한다고 생각하냐. 내가 아는 사람들 중에는 잘 모르겠다”며 출연진을 도발했다.
그는 싸이퍼 자기소개에서 과거 자신이 디스했던 캐스퍼가 공격적인 랩을 선보이자 반격에 들어갔다. 하지만 그는 가사를 잃어버렸고 설욕전에 실패했다. 앞으로 그가 캐스퍼가 어떤 디스전을 이어갈지는 새로운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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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린]
할 줄 아는 것 딱 하나 쌈닭이었지 아마. 땅을 파봐 10원 하나 나올랑가 아이 트라이드(I tried). 더 높은 곳을 위해 발악하며 둥질 텄지. 니들이 찬양하는 리스펙트(respect) 이제 내가 보여줘.
[유빈]
급이 다르니 맞춰주지 라이크(like) 파퀴아오. 내 랩은 훅처럼 귀에 쏙쏙 박힌다고. 어차피 마지막에 웃는 챔피언은 나고. 잘 봐 날 위한 리얼리티 이건 마 쇼(ma show).
유빈과 효린은 걸 그룹 출신으로 방송에서도 서로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서로를 응원했다. 유빈은 원더걸스에서 랩을 맡아왔다. 하지만 지금까지 그가 선보인 랩들은 트랜디한 음악에 랩을 곁들인 정도였을 뿐이었다. 그는 제작발표회를 통해 “그동안은 대중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노래를 많이 했다.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는 내 날것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언프리티 랩스타’에서 이것을 증명했다. 싸이퍼 자기소개에서는 안정적인 랩으로 출연진의 칭찬을 받았고 원테이크 영상 촬영에서도 출연진 사이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효린은 이미 걸그룹 씨스타로 활동하며 보컬로 입지를 다졌다. 때문에 ‘언프리티 랩스타’ 출연은 비난을 샀고 효린 역시 이를 알고 있었다. 또 진행자인 산이에게는 “여기 왜 나왔냐”는 날선 질문을 듣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다.
그는 자기소개 싸이퍼에서 의외의 실력으로 칭찬을 받았지만 그 다음이 문제였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그는 마지막 미션에서 립싱크로 녹화에 임했고 결국 다음 미션에 참여할 기회를 박탈당했다. 쓰라린 패배를 맛본 그는 모든 것을 인정며 “쉬는 동안 준비를 더 많이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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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미]
이곳은 죽이지 않으면 죽게 되는 헝거 게임. 살아남은 자는 얻게 되지 돈과 페임(fame). 메인 매치(main match) 멀리 갈 필요 없어. 벌써 승부는 끝났어. 내가 다 가져가
[안수민]
쇼미를 지나 기어코 난 여기에 서 있고. 비트 위에서 놀 때면 기분이 먹어야 돼 미역국. 잇츠 라이크 마 벌스데이(It's like ma birthday) 신경 꺼 손 떼. 내 랩은 달아서 벌떼 따라 뽑아 듣지 빨대.
안수민은 ‘쇼미더머니4’에서 블랙넛과 대결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그는 “‘쇼미더머니4’에 랩을 보여주러 왔는데 그런 이미지로만 보여져서 속상했다”며 자신의 랩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한 기대를 내비쳤다.
길미는 ‘언프리티 랩스타2’에서 가장 나이가 많지만 그만큼 많은 커리어를 가지고 있다. 은지원, 타이푼과 함께한 그룹 클로버를 시작으로 세 장의 솔로앨범까지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 나이가 문제였다. 싸이퍼 미션에서는 빠른 랩을 선보이려 했으나 박자를 제대로 타지 못했다. 다른 미션에서도 역시 불성실한 태도를 보여줬고 다른 출연진은 베테랑인 길미가 하는 의외의 행동들에 당황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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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디비]
누가 누가 더 잘하는지 상관 안 해. 다른 * 사정 알바 아냐 그런 건 방관해.
나 자신과 싸울 시간 오로지 다 내게 포커스(focus). 정상에 오를 이름 나야.
[수아]
저리 비켜 이젠 이 구역 미친 막내는 나야. 다 긴장해 언니대접 받을 생각은 말어. 사람들 눈엔 내가 그저 페이크(fake) 고딩 래퍼. 무시하다간 내 펀치 라인(punch line)에 한방 먹어
키디비는 언더에서 오랜 경력을 쌓아온 랩퍼로 타이미-졸리브이와 디스전을 벌이기도 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독보적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나를 대적할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내 반의반만큼이라도 쫓아올 수 있을 만큼 열심히 해서 그때 보자”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아직까지의 활약은 미비했다. 자기소개 싸이퍼에서는 연속으로 가사를 절며 비트 교체를 요구했다. 원테이크 영상 미션에서는 가슴라인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의상을 골라 모두를 당황케 했다. 출연진은 이해하기 힘든 그의 행동들에 당혹감을 표했다.
수아는 17살 ‘언프리티 랩스타’의 막내다. YG 연습생 출신이라는 이유로 출연 전부터 구설수에 올랐다. 6년 동안 YG의 연습생으로 있었다는 그는 시종일관 해맑은 웃음으로 출연진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았다.
어린 나이에 어울리는 발랄한 가사와 함께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막내로서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미션 투표에서 친분이 있던 트루디가 아닌 헤이즈를 선택하는 의외의 행동을 보여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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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 이스(this is) 루디 플로우 필 마 보이스(flow feel ma voice). 첵 마 소울 아임 프롬 서울(Check ma soul I'm from Seoul) 믿겨지니 서울 시티 소울(city soul). 한국이 길러낸 최초 블랙 피플(black people). 한 번도 언더는 아니지만 난 왔어 봤어 진짜 밑바닥에서 백 없이 혼자 힘으로 위로 올라와 여기까지 왔어 절대 안 해 대필. 난 못다 핀 꿈을 위해 외쳐 나는 드랍 잇(drop it). 다 잊어버릴 거야 나를 향한 못된 트라우마. 내 드라마의 주인공은 나 언프리티 랩스타(unpretty rapstar)
트루디는 ‘언프리티 랩스타2’가 발굴한 숨은 보석이다. 그는 여성 랩퍼 가운데 최고라고 불리는 윤미래를 연상시키는 힘 있는 랩을 선보였고 출연진 모두 그를 칭찬했다. 최종미션에서도 1위를 차지하며 신인이라는 것을 잊게 만들 정도의 활약을 펼쳤다.
그런 트루디에게도 고민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목소리임에도 불구하고 윤미래와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던 과거를 이야기하며 눈물을 흘렸다. 그는 ‘언프리티 랩스타’를 통해 ‘제 2의 윤미래’가 아닌 ‘랩퍼 트루디’가 되기 위한 성장기를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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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언프리티, 벗 아 유 프리티?(I'm unpretty, but are you pretty?) 유 프리티? 유 프리티?(You pretty? You pretty?) 언프리티(unpretty) 종이 울렸어 링딩(ring ding). 이미 게임이 시작 됐어. 멘붕의 현장이야. 머릿속은 빙빙. 언프리티(unpretty) 우릴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아. 그저 그냥 지켜보기나 해
‘언프리티 랩스타’는 컴필레이션 앨범 제작을 놓고 11인의 여자 래퍼들이 치열한 대결을 펼치는 서바이벌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앞서 Mnet은 ‘쇼미더머니’를 통해 힙합의 부흥을 이끌었고 여성 랩퍼들로 구성된 경연프로그램인 ‘언프리티 랩스타’를 꺼냈다.
‘언프리티 랩스타’는 페이크 다큐와 같다. 현실 속 디스전을 프로그램에 내세웠고 이는 화제성을 불러일으켰다. 가사처럼 게임은 이미 시작됐고 11인의 랩퍼들은 각자 캐릭터를 가지고 등장했다. 현실과 연기를 오가는 그들은 앞으로 어떤 재미를 선사할까. 한 편의 드라마와 같은 그들의 활약에 관심이 쏠린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