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뮤지션 김동률과 정준일의 생생한 라이브공연의 감동을 그대로 선사했다.
지난 6일 김동률이 2012년 진행했던 콘서트 ‘감사’와 지난해 열었던 ‘동행’의 실황을 담은 라이브앨범 ‘김동률 라이브 2012 감사 & 2014 동행’를 발매했다.
요즘같이 하루에 수 많은 음원들이 쏟아져 나오고 음원차트가 쉴 새 없이 요동치는 때에 라이브앨범을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김동률은 약 6년만에 본인의 세 번째 라이브 앨범을 내놓았다.
↑ 사진=김동률 앨범 재킷 |
2CD로 구성된 이번 앨범에서 김동률은 총 35회 차 공연이 빚어낸 앙상블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수준 높은 연주와 깔끔한 사운드는 귀를 의심하게 하지만 재녹음이나 더빙 없이 100% 실화을 담아낸 것으로 알려져 놀라움을 선사한다.
트랙리스트도 이전에 발매했던 라이브 앨범과 최대한 겹치지 않고 2000년 이후 선보였던 새로운 편곡의 곡들로 구성했다. 특히 전람회 2집에 수록됐던 ‘이방인’은 2012년 16년만에 공연자에 울려 퍼졌던 곡으로 라이브 앨범이 타이틀곡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보통 라이브 앨범을 발매할 때 신곡을 포함시키는 것이 관례지만 김동률은 이를 배재하고 공연 실황을 담아내는 것에 집중했다.
이런 김동률의 장인 정신이 엿보이는 앨범은 근 한 달 전에도 볼 수 있었다. 바로 지난 7월1일 발매된 정준일의 첫 번째 라이브 앨범 ‘너에게’다. 지난해 처음으로 오케스트라 공연을 경험한 정준일은 당시의 감동을 담아낸 앨범을 발매했다.
정준일은 당시 본인의 개런티를 포기하고 오로지 좋은 소리를 전달하고 싶다는 의지로 세션 37명을 세운 오케스트라 공연을 기획했다. 그 고집이 고스란이 라이브 앨범에 담겼다. 그 동안 소극장 공연을 해왔던 정준일의 음악을 웅장하게 들을 수 있게 됐다.
공연부터 앨범까지 조언을 해 준 사람은 김동률이다. 김동률은 오케스트라 공연은 처음인 그에게 공연장을 추천해주고 자신의 세션 연주자를 기꺼이 내주기도 했다.
↑ 사진=MBN스타 DB |
다만 다른 것은 정준일은 라이브 앨범에 신곡 ‘너에게’를 수록했다. 단순히 노래만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변요한, 김윤혜를 주연으로 뮤직비디오까지 만들며 첫 라이브 앨범답게 정성을 보여줬다.
이번 라이브 앨범을 발매하면서 김동률은 자신의 SNS를 통해 “라이브 앨범은 생각보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드는 작업입니다. 물론 새로운 것을 창작해야하는 고통의 과정은 없어서 정신적인 부담이 덜 하긴 합니다만, 인내와 집요함을 요하는 작업이지요”라며 “새로운 곡을 쓰고 녹음하는 과정이 제 마음의 일기 같다고 한다면, 라이브 앨범 작업은 제가 살아온 시간의 기록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몇 개월의 작업 시간을 투자한 두 뮤지션의 라이브 앨범은 빠르게 음악이 소비되는 요즘 시대를 역행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만큼 음악과 공연의 가치를 확인시켜주고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