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걸그룹 시크릿의 불화설이 또 한번 도마 위에 올랐다. 24일 오후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전효성이 팀 불화설에 대해 해명하자 당사자인 한선화가 SNS에 “잠이 들려다 깬다. 그게 아닌걸”이란 글을 올린 것. 물론 소속사 관계자는 불화가 절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이들을 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시크릿의 불화설이 대두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Mnet ‘야만TV’에 출연한 정하나가 “한선화는 취하면 세상에 불만이 많아진다. 투덜투덜한다”고 폭로하자 한선화가 SNS로 “3년 전 한 두 번 멤버 간 분위기 때문에 술 먹은 적 있는데 그 당시 백치미 이미지 때문에 속상해서 말한 걸 세상에 불만이 많다고 말을 했구나”고 맞대응한 것. 이때부터 두 사람 사이에 이상 기류가 감지됐고, 전효성의 해명으로 좋지 못한 루머에 다시 불을 지핀 격이 됐다.
↑ 사진=MBN스타 DB |
사실 걸그룹 멤버 사이의 불화설은 한두 해 문제는 아니다. 걸그룹 대모 격인 S.E.S, 핑클이 활동하던 시절부터 여러 걸그룹들에 대한 각종 루머가 세상에 나돌았다. 멤버 왕따설은 기본이었고, 기싸움, 남자 아이돌과 삼각관계설 등 다양한 소문들이 이들을 괴롭혔다.
티아라 역시 불화설로 큰 피해를 본 팀이었다. 전 멤버 화영을 저격하는 듯한 SNS 글로 ‘왕따설’이 일었고, 멤버들이 그 가해자로 비치는 분위기가 형성돼 여론의 뭇매를 맞은 것. 은정, 지연 등 멤버들은 후일 방송을 통해 오해였지만 말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는 심경을 고백하기도 했지만, 루머로 등 돌린 팬들을 붙잡을 순 없었다.
↑ 사진=뮤직웍스 |
물론 루머가 사실인 경우도 있었다. 혼성그룹 샵의 경우 이지혜와 서지영이 오랜 기간 갈등을 빚다가 결국 골이 깊어져 폭발하고 만 것. 이 탓에 잘나가던 그룹은 지난 2002년 해체라는 결과를 맞았고, 멤버들은 공중분해 됐다. 서지영은 배우로, 이지혜는 솔로가수로, 남자 멤버들은 뚜렷한 행보없이 그렇게 대중에게 잊혀져 갔다.
당시 이들의 분열은 센세이션한 사건이었다. 불화설 속에서 늘 웃음을 잃지 않고 다정하게 굴었던 다른 그룹들과 다른 행보였기 때문. 이후에도 이 사건이 두고두고 회자되며 샵 멤버들에게 주홍글씨처럼 남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약인 것일까. 최근 서지영이 이지혜의 신곡 ‘아니 그거 말고’ 피처링에 참여해 크게 화제가 됐다. 해체 당시 울면서 기자회견까지 했던 두 사람이었기에 함께 웃으며 서로 돕는 광경이 색다르게 비쳐졌다. 또한 SNS에 이지혜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자기 전에 한장~ 샵 여자 둘. 언니가 있어서 좋다. 옛날엔 왜 몰랐을까”라는 글을 첨부해 둘 사이가 한층 부드러워졌음을 시사했다.
시크릿, 티아라 등이 실제 불화를 겪고 있는지는 알 수 없다. 실제 겪었다 하더라도 공식적으로 발표할리 만무하다. 뒤에서 찌푸릴 지언정 방송에선 한결 같이 다정한 척 해야 하는 것이 스타의 숙명 아닌가.
그러나 이들의 불화설이 사실이라면 이지혜와 서지영의 관계 회복 과정이 좋은 참고가 될 듯하다. 시간이 흐르면 아무리 큰 갈등도 먼지만큼 작아지는 법. 서로 이해 관계만을 주장하다가 더 큰 것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