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경쟁구도가 늘 좋은 건 아니지만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려는 것에 자극제가 되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히 코미디 프로그램에선 ‘경연’이 채찍질이 된다. 유행어에 집착하거나 조금 인기 있다고 안주하려는 개그맨들에게 정신 바짝 차릴 만한 성적표가 되기 때문이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이하 웃찾사)에게도 이런 변화가 필요하다. 그동안 KBS2 ‘개그콘서트’를 라이벌로 삼으며 시청률 6%대까지 끌어올렸지만 화제성에 있어서는 아직 미진한 걸음을 보이고 있는 터. 물론 ‘화니베베’ ‘기묘한 이야기’ 등 노력이 묻어난 코너들도 있지만, 일부는 웃음포인트를 읽어낼 수 없는 코너들도 있어 아쉬움을 사고 있다.
21일 오후 방송된 ‘웃찾사’에서도 이런 문제는 곳곳에서 드러났다. ‘배우는 배우다’ ‘역사 속 그날’ 'LTEA 뉴스‘ 등 1시간 여 여러 코너가 방송됐지만 반응은 시들했다. 판단의 기준은 될 수 없겠지만 방송 직후 기사가 마구 쏟아지는 다른 프로그램과 달리 10개 남짓 리뷰 기사가 나왔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 사진=SBS |
만약 ‘웃찾사’에 경연 제도를 도입했다면 어땠을까. 한층 더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현재 경연 제도로 진행되는 코미디 프로그램은 tvN ‘코미디 빅리그’뿐. 코너마다 격차는 있지만 대부분 평타 이상의 웃음 홈런을 날리며 선전하고 있다. 여기에 분기별 우승자를 가리는 시상식에서도 코너 못지않은 긴장감과 웃음을 선사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화제성만 놓고 따졌을 때에도 경연 방식으로 코너와 코너 사이에 긴장감을 둔 ‘코미디 빅리그’가 ‘웃찾사’보다는 한수 위다.
‘웃찾사’에 이런 경연이라는 시스템이 도입된다면 지금보다 ‘쫄깃’한 웃음과 재미를 전달할 수 있을 터. 또한 안일한 태도의 개그맨들도 걸러낼 수 있는 좋은 장치가 될 수도 있다. 물론 출연진에겐 어마어마한 압박이 될 수도 있겠지만, 최고 코미디 프로그램이 되겠다는 출사표를 던진 이상 이 정도의 변화도 고려해볼만 하지 않을까?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