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임성한 작가의 은퇴작인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가 파란만장한 갈등을 모두 갈무리하고 해피엔딩으로 막을 내렸다.
15일 방송된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의 마지막 회 스토리는 권선징악이었다. 그동안 남을 배려하며 착한 성품을 지녔던 백야(박하나 분)와 화엄(강은탁 분)은 그토록 원하던 딸을 낳았으며, 그동안 남을 괴롭혔던 이들은 하나 같이 따끔하게 혼난 뒤 바른 사람이 됐다.
이날 ‘압구정 백야’의 시작을 알린 것은 형님인 백야에게 월권행위를 하면서 밉상 동서 역할을 자처했던 선지(백옥담 분)의 눈물이었다. 문 밖에서 우연히 백야와 선지의 싸움을 듣게 된 단실(정혜선 분)과 정애(박혜숙 분)는 그동안 선지가 어른들 앞에서는 착한 척을 하지만 뒤에서는 백야를 괴롭히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앞과 뒤가 다른 선지의 태도를 직접 목격한 정애는 “우리 앞에서는 형님, 형님 그러면서 뒤로 뭐하는 것이냐. 사람이 앞에서나 뒤에서나 똑같아야지. 일하는 사람 앞에서는 그렇게 행동하느냐. 우리를 어떻게 보고 그러느냐”며 “마음을 곱게 써라. 친정에서 그렇게 배웠느냐. 손위 동서를 밥순이를 만드느냐”고 노발대발 한다. 단실 역시 “직장으로 치면 하극상”이라고 따끔하게 질책한다.
어른들의 야단에 혼쭐이 난 선지는 눈물콧물을 흘리며 죄송하다고 거듭 사과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선지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던 백야는 출혈을 하며 유산의 기미마저 보인다. 자책감에 힘들어 하던 선지는 병원에 입원한 백야를 찾아가 그동안 못다 한 이야기를 털어놓았고, 유산의 위기를 넘긴 백야는 이를 받아준다. 백야에게 진심으로 사과한 선지는 그 이후부터 백야를 깍듯하게 형님으로 모신다.
개과천선한 인물은 선지 말고 또 있었다. 자식을 버리고 다른 남자에게 결혼을 갔던 백야의 친모 은하(이보희 분)는 가진 것을 모두 버리고 간병인으로서 속죄하는 삶을 살게 됐다. 간병인으로 살다가 우연히 출산을 한 백야의 간병을 하게 되고, 놀란 마음에 급히 나간다. 그 순간 백야는 “엄마 가지 마”라고 외쳤고, 눈물을 흘리며 자신을 보는 은하에게 딸을 낳았다며 함께 있어줄 것을 부탁한다. 백야의 말로 인해 모든 사람들은 백야와 은하 사이를 알게 됐고, 긴 세월을 따로 떨어져 살았던 두 모녀는 드디어 함께 지내게 된다.
불륜 관계였던 장훈(한진희 분)과 달란(김영란 분)은 결국 이뤄지지 않았다. 은하와 백야의 관계를 알게 된 장훈은 이들의 관계를 이해하게 됐다. 달란과 이어졌는지 여부는 자세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몇 년 후 가족들과의 놀이동산에서 다시 은하에게 애정을 표하는 장훈의 모습이 그려지면서 이들의 관계를 예상케 했다.
마지막 장면은 몇 년의 시간이 흐른 후 백야의 식구들 모두가 함께 놀이동산에 가는 장면으로 그려졌다. 백야의 딸은 부쩍 자랐고, 선지의 네쌍둥이는 뛰어 놀 정도로 많이 커 있었다. 마지막 회에 이르러서 급하게 모든 갈등과 오해를 푼 ‘압구정 백야’는 모두가 함께 웃으며 극을 마무리 했다. 마지막에 혼령으로 등장할 수 있다는 나단(김민수 분)의 모습은 예상과는 달리 그려지지 않았다.
한편 ‘압구정 백야’의 후속으로 코믹한 가족극 ‘딱 너같은 딸’이 방송된다. 18일 첫 방송.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