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처음엔 잘릴까 봐 불안했어요. 하하~”
자타공인 청취율 부동의 1위의 라디오 SBS 파워FM ‘두시탈출 컬투쇼’(이하 ‘컬투쇼’) DJ의 말이라기엔 엄살 같지만 실제 그랬단다. 컬투 정찬우 김태균은 직설적이고 거침없는 진행스타일로 방송 초반 많은 청취자에게 항의 세례를 받았다고.
“사실 이전까지는 그런 방송이 없었잖아요. 직설적이고, 거침없고, 기존에 없던 진행 스타일이라 당황하셨을 거예요. 그래도 뚝심 있게 밀고 나갔어요. 결국은 청취율 1위 찍었잖아요. 정형화된 것 보다 우리 스타일, 그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자신감 넘치는 2시의 두 남자, 컬투를 만나봤다.
↑ 사진=컬투엔터테인먼트 제공, 디자인=이주영 |
◇ 코너1. ‘컬투쇼’ 벌써 9주년, 이들이 세운 신기록은?
‘컬투쇼’가 지난 1일 방송 9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6년 첫 방송한 이후 공개 방송 형식을 최초로 도입한 프로그램으로 다녀간 방청객만 약 10만 명에 이른다. 청취율 역시 1위를 고수하며 모든 라디오 프로그램의 라이벌, 혹은 선망의 대상이 됐다.
지난해엔 라디오 DJ로는 최초로 컬투가 SBS 연예대상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개그맨 출신 DJ로서 다른 방송과 차별성 두기에 성공했기 때문. 사연을 읽을 때 과장된 연기와 재치있는 입담이 청취자를 사로잡는 주요한 요인이었다.
이밖에도 지난 2007년 컬투가 SBS 라디오스타상을 받았고, 2008년에는 메인 작가인 김주리 작가가 라디오 작가상의 영예를 안았다. 프로그램의 가치를 꾸준히 인정받았던 것.
이처럼 9년간 사랑받을 수 있었던 ‘컬투쇼’의 중추, 컬투에게 다양한 얘기를 물었다.
↑ 사진=SBS |
◇ 코너2. 부스 속 작은 인터뷰…컬투 “라디오 없는 하루? 머릿속부터 멍해져요”
Q. 웃음만 가득한 ‘컬투쇼’, 혹시 DJ를 울린 사연은 없었나?
A. 이런 질문을 받을 때마다 꼭 생각나는 사연이 있어요. 예전에 자살을 결심했던 분이 저희 방송을 듣다가 아직 세상은 살만하다고 느꼈다고, 고맙다고 사연을 주셨어요. 그 때 방송을 하면서 정말 큰 보람을 느꼈죠.
Q. ‘컬투쇼’에만 없는 것이 있다면?
A. 가식이 없는 것 같아요, 워낙 일상생활에서 하듯이 편하게 방송을 하다 보니 그런 것 같아요!
Q. ‘컬투쇼’를 노래 제목에 비유한다면?
A. 미리 말씀드리지만 저희 노래 홍보하는 건 아니구요. 하하! ‘세상 참 맛있다’와 비슷한 것 같아요.
↑ 사진=컬투엔터테인먼트 제공 |
Q. ‘컬트쇼’로 얻은 것과 잃은 게 있다면?
A. 안정된 직장을 얻은 것 같아요. 회사원처럼 한 달에 한 번씩 월급 받는 느낌이랄까나. 그 외에도 얻은 것들이 정말 많죠. 그 중에 가장 큰 건 아무래도 ‘대중과 소통’ 아닐까요. 가끔 대중들을 만나면, 저희를 편한 옆집 오빠나 형처럼 생각해주는데 참 고맙죠. 잃은 것? 그건 없는 거 같아요.
Q. 9년의 친구 ‘컬투쇼’, 매일 성실하게 출석할 수 있는 비결은?
A. 저희가 아침방송이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Q, ‘컬투쇼’가 나에게 어떤 의미일까, 다섯 글자로 정의한다면?
A. 평범한 일상? 이제 굉장히 익숙해서 일상의 일부분처럼 느껴져요. 저희가 지금 잘하고 있긴 하지만, 언제까지 이 일을 하리라는 보장은 없는 거잖아요. 라디오 출근이 없는 하루를 생각하면, 머릿속이 멍하죠.
↑ 사진=컬투엔터테인먼트 제공 |
Q. 라디오를 더욱 많이 듣게 하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요?
A. 식상한 답변이긴 하지만, 다른 매체들과 다른 라디오만의 매력이 분명히 있거든요. DJ로서 청취자들을 끌어 모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한다면, 저희 방송처럼 차별화된 콘셉트 아닐까요. 하하. 이미 머리 좋은 분들이 ‘보이는 라디오’ 같은 걸 통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DJ 컬투는 누구?] 컬투는 대한민국 2인조 개그맨 그룹이자 가수를 겸하고 있다. MBC 공채 5기 개그맨에었던 정찬우, 김태균, 정성한이 1994년 컬트삼총사를 결성해 활동하다가 2002년 정성한이 그룹에서 탈퇴한 이후, 컬투로 재정비됐다. 이후 2012년과 2013년 KBS 연예대상 쇼오락MC부문 우수상을 2연패했고, 다양한 상을 석권하며 최고 개그맨 듀오로서 위상을 입증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