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착한 자판기…유기견 놓고 “참신하다” vs “우려의 목소리”
‘터키의 착한 자판기’
터키의 착한 자판기 소식이 누리꾼에게 화제다.
터키의 착한 자판기는 터키의 푸게돈(Pugedon)이라는 업체가 길거리를 헤매는 배고픈 개와 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자판기를 말한다.
↑ 터키의 착한 자판기…유기견 놓고 “참신하다” vs “우려의 목소리” |
터키의 착한 자판기 상단에 빈 캔이나 페트병을 투입하면 자판기 하단에서 개와 고양이를 위한 물과 사료가 나온다.
터키의 착한 자판기에서 나온 사료와 물을 먹은 동물들은 갈증과 굶주림을 해소할 수 있다.
터키의 착한 자판기는 빈 페트병과 캔을 재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떠돌이 동물들에게 무상으로 먹이까지 제공하는 참신하고 유용한 시스템이다.
터키의 착한 자판기는 길거리를 헤매다 굶어 죽는 동물들을 죽음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
터키의 착한 자판기는 현재 이스탄불과 근교 일대에만 일부 설치돼 있고 아직 대중화되지는 않았다.
터키의 착한 자판기는 모든 사람들에게 환영 받지 못하고 있다. 터키의 착한 자판기의 설치로 유기견 숫자가 늘어날 뿐 아니라 유기견으로 인해 질병이 퍼질 수도 있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
독일 신문 도이치 벨레(Deutsch Welle)에 따르면, 이스탄불에만 15만 마리에 달하는 떠돌이 동물이 살고 있다. 이처럼 많은 수의 개와 고양이가 길거리를 떠돌아다니는 터키에서는, 사나워진 동물들이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성인에게 덤벼들 가능성도 크다.
2012년 터키 정부는 떠돌이 동물들을 도시 부근의 야생 공원으로 보내는 법안을 추진하려고 했다. 하지만 동물 애호가들은 이러한 법안이 1910년 떠돌이 개들을 섬에 유기해 서로를 잡아먹거나 굶어 죽을 수밖에 없도록 한 법안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반대했다. 이렇듯 터키에서는 떠돌이 동물과 관련하여 상반된 주장이 격렬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터키의 개들은 정부의 통제 아래 광견병 예방접종을 필수적으로 맞게 돼 있는데, 광견병 예방접종을 받았거나 거세된 개들은 귀에 태그가 달린다. 이스탄불 길거리에서 흔히 보이는 유기견들은 십중팔구가 귀에 태그를 달고 있는 안전한 개들이다. 푸게돈 시스템이 유기견들의 무분별한 번식과 광견병의 위험성을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정부에서 이미 이 같은 가능성을 효과적으로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푸게돈 시스템에는 인도주의적 차원의 의미 외에 다른 효용도 있다. 푸게돈 시스템이 정착된다면 분리수거 문제와 유기견 문제가 동시에 해결될 수도 있다. 터키에도 분리수거 제도가 있고 쓰레기 전용 봉투가 존재하지만 사람들은 하나의 봉지에 각종 쓰레기를 담아서 버리곤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푸게돈 시스템이 적용되면 적어도 캔과 플라스틱 병은 상당수 재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곧 터키의 환경오염을 줄이는 한 가지 방법으로 기능할 것이다.
터키 최대 도시인 이스탄불 시민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터키의 착한 자판기에 대해서는 아는 사람보다 모르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터키의 착한 자판기는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설문을 통해 푸게돈 자판기에 대해 알게 된 시민들은, 이 혁신적인 자판기에 큰 흥미를 나타내면서, ‘푸게돈 자판기를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해 TV 광고 등으로 홍보를 해야 한다’, ‘하루빨리 대중화해 깨끗한 터키를 만들어야 한다’, ‘인간과 더불어 사는 동물들이 풍족하게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등 대부분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다.
터키의 착한 자판기는 이처럼 착한 마음에서 시작된 비즈니스는 많은 이들의 가슴까지 따뜻하게 만든다. 나날이 각박해지는 세상 속에서 소외된 것들을 돌아본다면 그들에게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일 것이고, 그 속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떠오를 것이다. 동물사랑과 환경보호를 동시에 해결하는 터키의 푸게돈 자판기처럼 우리나라에서
터키의 착한 자판기 소식을 접한 누리꾼은 “터키의 착한 자판기, 대단하다” “터키의 착한 자판기, 훌륭하다” “터키의 착한 자판기, 멋지다” “터키의 착한 자판기, 좋은 아이디어” “터키의 착한 자판기, 우리나라에도 설치됐으면”라며 뜨거운 반응을 나타냈다.
/온라인 이슈팀 @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