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싸움 끝 눈물의 기자회견 후 갈등을 봉합한 가수 길건과 김태우가 각각 생업을 위한 현장에 복귀한다. 누구의 옮고 그름을 떠나 상처가 컸던 두 사람의 움푹 파인 가슴이 팬들의 사랑으로 아물지 관심이 쏠린다.
소울샵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 해지는 물론 계약금과 투자금액에 대한 족쇄를 걷어낸 길건이 바쁜 행보를 예고했다. 김태우 역시 새 앨범 발표를 앞두고 공연장 무대에 오르고 있다.
길건은 오는 5일 부활절을 맞아 서울에 있는 한 교회에서 개그맨 표인봉 등과 함께 사역 활동에 나선다. 다음날(6일)은 '귀요미송'과 '귓방망이' 등을 작곡한 단디와 유기동물보호 캠페인송 제작에 돌입한다. 길건 측에 따르면 해당 재능기부 캠페인은 기자회견을 접한 후 단디가 제안했다. 길건과 단디는 평소 동물애호가였다. 이어 같은달 10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리는 '평화통일을 위한 무대'가 그를 기다리고 있다.
길건은 "지금 나는 가수로서 주어진 과제에 대해 생산적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는 것이 사랑하는 가족과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며 "변함 없는 마음으로 지켜봐 달라"고 바랐다.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이자 최근 잇따른 논란에 곤혹을 치른 김태우는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 외 본업인 가수로서 새 정규앨범 발매를 앞두고 있다. 이 앨범 수록곡 ‘뽀레버 막내’는 지난 2일 유튜브에 선 공개되기도 했다.
김태우는 온라인 팬클럽 커뮤니티를 통해 “요즘 진심으로 내 주변 사람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하다 만든 곡"이라고 소개했다. 초심으로 돌아가고 싶은 그가 그룹 지오디(god) 막내시절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노래다.
김태우는 오는 5일까지 서울 양재동 한전아트센터에서 단독 콘서트를 진행 중이다. 콘서트는 전국 각 지역에서 약 3개월간 계속 된다.
지난 3일 첫 포문을 연 김태우는 "이번 공연을 준비하면서 '지금 내가 어디 서 있나'라는 고뇌를 했다"면서 "35년이라는 세월을 살아오면서 가족·회사·내가 만든 음악·팬 여러분과 함께 했던 시간을 돌아보면서 '과연 내가 잘 살아왔나'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시간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길건은 김태우의 아내인 김애리 이사 등과 갈등을 빚으며 서울중앙지법에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후 이들은 서로의 책임을 탓하며 폭로전에 가까운 공방을 벌여왔다.
반면 소울샵 측은 ▲ 길건과 전 소속사와의 법적 문제 ▲ 선급금 1200여 만원 지불 후 정산과정에서 길건의 언어폭력 ▲ 뮤지컬 ‘올슉업’ 오디션에서 보여준 길건의 자질 등을 질타했다. 더불어 길건의 언어폭력이 있었다는 현장 CCTV를 공개하기도 했다.
결국 각각 기자회견을 열어 일부 억울함을 호소했던 양측은 김태우가 모든 것을 자기 탓으로 돌리며 사태를 원만히 해결하겠다고 밝히면서 일단락됐다. 다만 김태우는 싸움 과정에서 불거진 아내에 대한 루머를 부인하면서 "나는 괜찮지만 가족들을 욕하지는 말아 달라. 많이 다쳤다. 나를 질타해 달라"고 호소했다.
fact@mk.co.kr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