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실종느와르 M’이 장르물의 디테일과 긴장감을 갖추며 ‘미드’와 견줄만한 장르드라마로 거듭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는 OCN 새 토요드라마 ‘실종느와르 M’(이하 ‘M’)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김강우, 박희순, 조보아, 박소현과 이승영 PD가 참석했다.
‘M’은 드라마 ‘텐’(TEN) 시리즈의 제작진이 출동한 장르물이다. ‘텐’ 제작진이 뭉쳤다는 사실만으로도 많은 시청자는 기대감을 보였고, 주연 배우에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 김강우와 박희순이 낙점됐다는 소식은 더욱 그 기대를 가중시켰다.
↑ 사진=정일구 기자 |
특히 OCN은 작년 말 ‘19금’을 건 정통 느와르인 ‘나쁜 녀석들’로 장르물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극찬까지 받은 터였다. 그동안 장르물의 명가(名家)로 알려진 OCN인데다 ‘나쁜 녀석들’의 성공으로 더욱 ‘M’에 대한 관심은 높아져갔다.
자칫 부담스러울 수 있는 고조된 관심 속에서 ‘M’은 그 모습을 드러냈다. 제작발표회에서 보여진 하이라이트는 이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충분했다. 실제 시체를 보는 것과 같은 더미 세트와 주연 김강우-박희순의 날카로운 연기는 현실감을 높였고, 1회의 연쇄살인마로 등장하는 배우 강하늘의 섬뜩함은 스산한 장르물의 분위기를 살렸다.
드라마의 이승영 PD는 “범죄 장르를 잘 표현하는 소재가 돼야 하는데, 장르물로 유명한 영화 ‘추격자’나 ‘살인의 추억’도 실종이 소재다. 1%의 실종은 장르물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느와르 적인 요소”라고 ‘실종’이라는 소재의 매력을 설명했다.
이어 이 PD는 “‘잃어버리다, 그리워하다’는 영어 ‘Missing’이라는 단어에 주목했다. 범죄극의 장르적 특성을 잘 표현하면서도 그리워한다는 인간의 드라마를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하며 장르물일지라도 드라마적인 요소를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김강우와 박희순은 사실상 오랜만에 ‘M’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하는 것이다. 이들을 브라운관으로 불러들인 것은 역시 ‘M’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김강우는 “감독님 전작들도 인상 깊고 재밌었기 때문에 이 기획물이 왔을 때 좋았고,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고, 박희순은 ‘M’을 “영화와 드라마의 중간 지점 정도 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드라마는 장르물의 장점을 최대한으로 살리기 위해 ‘반(半) 사전 제작 시스템’을 도입했다. 10부작인 ‘M’은 이미 5회분까지 촬영이 완료된 상태. 이 PD는 이에 대해 “오히려 중후반 넘어가면서부터 사전제작이 무너지는 시점부터 퀄리티가 저하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장르물에서는 사전제작 시스템이 퀄리티를 높인다는 생각이다”라고 사전 제작 시스템을 이어가겠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또한 1000만원을 호가하는 더미(dummy) 세트를 활용하는 등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다. 박소현은 “지금은 인증샷도 찍을 만큼 여유가 생겼지만, 처음에는 촬영을 끝내고 나면 꿈자리가 뒤숭숭할 정도로 충격적이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 사진제공=CJ E&M |
이처럼 ‘M’은 소재와 배우, 리얼리티 등 웰메이드 드라마가 갖춰야 할 모든 요소들을 아우르면서 진짜 정의는 무엇인지 파헤치는 정통 느와르가 될 준비를 마쳤다. 과연 ‘텐’시리즈가 보였던 쫀쫀한 구성까지 덧붙여지며 ‘M’은 ‘미드’와 같은 장르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강우는 FBI출신 특수실종전담팀 팀장인 길수현 역을, 박희순은 실종수사에 정통한 20년 경력의 베테랑 경위 오대영 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다. 조보아는 해커 경력으로 사이버 안전국에 특별 채용된 특수실종전담팀원 진서준 역을 맡았고, 박소현은 15년차 부검의 강주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M’은 전직 FBI 수사관이었던 천재 형사 길수현과 20년차 베테랑 형사 오대영이 실종 미제 사건을 풀어가는 미스터리 실종 범죄 수사극이다. 오는 28일 오후 11시 첫 방송.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