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노사연이 남다른 '아들 바보' 면모를 드러냈다.
14일 방송되는 MBN '동치미'는 '가족이 웬수다'라는 주제로 때로는 가족이라 더 감동하고 때로는 가족이라 더 쉽게 마음 상했던 가슴 찡한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 나눠본다.
타인이 상처를 주면 미워하고 피하면 그만이지만, 그 대상이 가족이라면 복잡한 감정이 얽혀 쉽게 해결되지 않기 마련.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이 있지만 때론 가족이 남보다도 못한 웬수가 되기도 한다. 이날 방송에서 동치미 마담들은 '웬수 같던 남편이 내 목숨을 살렸다' '아들 앞에만 서면 나는 왜 작아지는가' '나를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공포의 딩동' 등 다양한 사연들을 풀어 놓으며 가족에게 상처받지 않는 방법을 전한다.
노사연은 방송에 앞서 진행된 녹화에서 "아들을 20년 이상 키우면서 여태껏 단 한 번도 아들에게 손대거나 혼 내본 적이 없다"고 밝혀 주위 출연진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또 노사연은 "결혼이 상대적으로 늦었고 39세에 첫 아이를 가져서 그런지 아들을 처음 본 순간, 하늘에서 보내준 손님 같이 느껴졌다. 선물 같은 아들을 잘 키워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아들을 보고 있으면 꼭 멀리서 온 귀한 손님 같다"며 얼굴 한 가득 행복한 미소를 가득 머금으며 '아들바보'임을 입증했다.
이어 "내 얼굴과 남편 이무송의 얼굴 사이에서 어떻게 이런 미남이 나왔는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가히 'DNA 혁명'이라고 생각했다"고 사연의 운을 떼 스튜디오에 웃음폭탄을 터트렸다.
더불어 "주위에서 자녀 양육을 하다 보면 속상한 일도 많고 뜻대로 되지 않으면 짜증도 많이 난다고 들었다. 하지만 나는 단언컨대, 그런 생각이 든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엄마는 동헌이를 믿어', '우리 아들이 최고야'와 같은 다정한 말투로도 충분히 아들에게 훈계할 수 있었다"고 전해 주위에 놀라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노사연은 "아들 앞에만 서면 내가 왜 이렇게 작아지고 무장해제가 되는지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이런 쿨한 '모자 관계'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던 남편이 아버지로서 엄한 모습을 보이며 균형을 맞춰줬다는 사실이다. 남편이 나를 대신해 아들에게 잔소리한다. 아들에게 남편은 무서운 존재겠지만, 나는 천사 이미지로 남았으니 후회는 없다"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케했다.
이에 패널로 출연한 정신의학과 전문의 양재진 원장은 "노사연 씨의 양육방식은 부모와 자식 간 신뢰를 쌓고 마음의 여유를 주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실제로는 자칫 위험한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반대쪽 배우자의 적절한 균형이 있어 성공적으로
이 밖에 방송은 2년 넘게 병수발을 들어준 남편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배우 김수미의 사연과 나에게는 무관심한 남편이지만, 친구들에게는 요리를 직접 만들어 대접할 정도로 자상함을 뽐낸다는 유인경 기자의 사연 등도 함께 전한다. 14일(토) 밤 11시 방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