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개그맨 김준호가 마침내 코코엔터테인먼트(이하 ‘코코엔터’)의 폐업 이후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입을 열었다.
코코엔터 CCO로 있었던 김준호는 이번 폐업과 관련해 “회생가능성을 배제하고 자신의 이익에 따라 파산을 선택했다”며 도덕성 논란을 받아왔었다. 각종 의혹과 해명요구 속에서도 말을 아끼던 김준호는 25일 각종 증거들과 함께 장문의 공식입장을 밝히며 “진실과 다른 왜곡된 이야기에 명명백백하게 밝히겠다”고 목로리를 높였다.
김준호의 입장표명에 대해 눈길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논란이 됐던 의혹들과 이에 대한 김준호의 입장을 정리해 보았다.
◇ 코코엔터 법인통장, 김준호가 투자했다는 4억은 어디에 있는가?
앞서 23일 산 매체는 ‘김준호, 코코사태 진실 검증 5…법인통장 거래내역 입수’라는 제목으로 김준호와 코코엔터테인먼트의 폐업의 상관관계를 파헤치면서 큰 파장을 불러 일으켰었다.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김준호가 주장해 온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며, 그의 통장내역과 연대 보증계약서 등을 자료로 내세워 그의 말에 반박했다. 그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부분은 그동안 김준호는 코코엔터의 회생을 위해 개인 적금을 깨고, 4억 원을 빌렸다고 주장했었는데, 실제 이 매체가 코코엔터의 3년 치 통장 거래 내역을 살펴본 결과, 김준호가 4억을 빌려 회사에 넣은 흔적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김준호는 “사태의 발단은 2014년 8월10일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연기자 3분의 2가 계약이 종료돼 재계약을 진행하면서 부터다. 연기자들에게 계약금 정산이 이뤄지지 않았고, 이를 통해 회사 자금 유동성에 문제가 있는 것을 직시, 당장 필요한 자금을 위해 10월11일 2대주주를 찾아가 개인적으로 연기자 계약 및 정산에 필요한 4억 원에 대해 긴급대출을 요청했다”며 “코코엔터인 회사로 자금이 들어와야 했기에 통상적인 대출거래에 필요한 담보로 김모 대표의 지분을 담보로 설정하고 문제가 생기면 제가(김준호) 책임을 지기로 하고 4억 원을 입금 받았다. 하지만 11월27일 코코엔터의 김모씨가 도주하면서 4억 원에 대한 김모 대표의 지분 담보설정도 사기가 됐다. 결국 제가 책임을 지겠다고 요청한 4억 원은 코코엔터가 아닌 제 개인 빚으로 상환을 약속하게 된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얼마 전 모 언론에서 통장내역을 공개했었는데, 입금된 통장내역만 공개됐다. 거기엔 출금 된 부분이 언급되지 않았다. 입금내용만 나온 자료를 보면 11월28일부터 12월26일까지 약 한 달간 5억2천만 원이 찍혀있는데 이 자료에는 출금내역이 나오지 않았다. 객관성이 현저히 떨어지는 자료”라며 “실제 11월말 기준 코코엔터테인먼트가 지급해야할 임직원 급여, 연기자 계약금, 연기자 미정산금은 총 8억여 원으로 현금흐름 측면에서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추후 12월 기준 유입된 5억2천만 원마저도 국세 및 외식자회사 지원 등에 쓰이며 10월, 11월 연기자 미정산금으로 지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 코코엔터 관련 외식업체로부터의 수입이 있었다?
코코엔터 폐지와 관련해 주주들은 외식관련 계열사인 코코F&B(제시카키친)과 또 다른 외식관련 계열사 KNC푸드(치폴라)에서 일정부분 수입이 있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준호는 “코코엔터 대표이사 김모씨는 외식 관련 자회사 3개사, KNC푸드(치폴라), 코코F&B(제시카키친), 코코푸드시스템을 운영 중이었고, 이들 외식 관련 자회사들은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하며 자생력을 잃어 대부분 코코엔터를 통해 자금을 조달해 왔었다. 폐업 직전에는 식자재 관련 비용을 지급할 수 없는 입장이었으며, 잔고는 거의 바닥이었다”며 “2014년 9월말 장부 기준으로 코코엔터에서 위 외식 자회사들로 유출된 자금이 총 27억 7천여만 원, 유입된 자금이 총 8억 7천여만으로 파악되며 따라서 외식 자회사들로 유출된 자금은 19억 원경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계실사는 외부회계법인을 통해 진행했다. 실사 결과, 외식 자회사인 코코푸드시스템을 통하여 코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김모씨가 6억3천여만 원을 횡령한 사실이 발견되어 고소절차를 취하였으며 해당 증빙자료(은행입출금 내역)를 경찰에 제공했다”며 “추가로 외식 자회사 자금 지원을 위해 김모씨는 이사회 승인 없이 코코엔터의 연대보증을 통해 19억여 원의 자금을 조달, 코코엔터에 우발채무를 증가 시켰으며 이는 심각한 배임행위임을 알리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 김준호는 법인카드를 개인용도로 사용했는가?
앞서 언급한 이 매치는 김준호가 30개월 동안 코코엔터의 법인 카드를 월평균 300만 원 정도 사용했으며, 김대희 역시 월 평균 100만원을 법인카드로 사용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24일 언론을 통해 김준호의 소득 신고가 누락됐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더욱 김준호 주자의 신뢰도는 떨어졌다.
이에 김준호는 “코코엔터 연기자 영입 및 콘텐츠 관리를 해오면서 제가 벌어들인 수익에 대한 부분도 코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김모씨와 조율했다. 저는 콘텐츠 대표의 파트를 맡고 있었기에 소속연예인이 아닌 직책이 있어 저의 활동에 대한 부분은 에이전트계약을 하는 것으로 정리됐었다. 물론 계약서는 코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김모씨가 차일피일 바쁜 핑계로 작성하지는 않고 거기에 대한 계약조건만 이행되어 저의 일정부분의 활동수익은 코코엔터테인먼트에 입금됐다”며 “당초 계약금으로 받은 3천만 원 중 1,500만원은 상환했으며, 나머지 1,500만원은 2대주주 관계사와의 채권채무양수도 계약을 통해 상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콘텐츠대표 자리를 맡고 있어 법인카드가 할당 된 부분에 대해서는 제 개인용도로 쓴 적은 단 한 번도 없으며 유류비 및 콘텐츠 영업제반비용과 연기자 관리를 위한 매니저의 활동비로 쓰인 점 다시 한 번 밝힌다”며 “코코엔터 대표이사 김모씨는 월평균 1000만 원 이상의 법인카드를 사용하였고, 타 임원들 또한 월 평균 300만 원 이상의 법인카드 지출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 김준호, 코코엔터 회사회생 의도 없었다?
논란의 핵심이 됐던 부분 중 하나는 바로 김준호 본인이 코코엔터 회생에 의도가 없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준호가 절친한 관계로 알려진 개그맨 김대희가 새로 설립한 제이디브로스로 이적하기 위해 일부로 코코엔터를 폐업시킨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이에 김준호는 “코코엔터의 대표이사 김모씨의 코코엔터테인먼트의 부실경영과 배임횡령으로 인해 인생의 또 한 번 위기를 느낀다. 자부심도 느꼈고 선후배님들에게 박수도 때로는 조언도 받아가며 함께 동고동락 했던 코코엔터 회생에 대한 부분은 그 누구보다 제가 더 간절할 것”이라며 “하지만 2013년부터 정산지연 등 코코엔터 대표이사 김모씨가 약속한 자금이행에 있어 지속적인 문제가 발생했으며, 제시카키친 운영을 시작한 2014년 7월 이후부터 본격적인 연기자 미정산 및 계약금 미지급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로 인해 회사와의 신뢰가 무너진 연기자들이 수개월을 참다가 작년 11월 코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김모씨의 횡령 및 도주 이후 정산할 재원이 없다는 사실을 회사측으로부터 통보받고 2014년 12월 적법한 절차를 통하여 연기자들은 계약을 해지하게 됐다”며 “해지 당시 약 6억여 원의 미정산금이 있었고, 코코엔터테인먼트의 직원은 11월 급여 50%, 12월 급여 전액을 지급받지 못함에 따라 등기이사가 직원 체당금 수령을 위해 직원들과 노무사와의 미팅을 주선했다. 코코엔터의 등기이사들은 회생이 불가하다고 판단하여 폐업을 결정하였는데, 2015년 1월 소액주주들의 실사 요청으로 폐업신고가 지연됨에 따라 체당금 신청이 지연되어 직원들이 심각한 생활고를 겪고 이를 저(김준호)에게 토로했다”고 덧붙였다.
“등기이사들과의 만남을 통해 신속한 폐업을 신청하겠다는 등기이사들의 확인을 받고 직원들에게 통보했다”고 밝힌 김준호는 “실례로 제시카키친는 세무서에 폐업증명을 신청하여 현재 체당금 수령 절차를 밟고 있으나 코코엔터테인먼트 직원들은 노동지청에 출석요구를 거절한 등기이사로 인해 체당금 수령이 지연되고 있어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 “애초 코코엔터의 파산을 진행했던 이는 김모씨…저도 피해자”
마지막으로 김준호는 “정말 당황스러운 부분은 코코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김모씨는 작년 10월에 외식관련 자회사 파산을 계획하고 있었다는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김준호에 따르면 김준호는 2대주주에게 빌린 4억 원이 코코엔터에 입금된 직후, 김모씨는 자신이 고용한 파산전문가들에게 10월20일 오피스텔과 10월 21일 고급 차량을 제공한 증거 자료를 포착했다.
이에 대해 김준호는 “애초에 회생에는 관심이 없고 파산을 진행하고 있었던 사람은 김모씨 다. 추가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던 제시카키친의 자금을 끌어와 6000만원의 과도한 착수금을 지급하여 파산 전문 법무법인을 고용했다. 이 사실을 알고 추후에 계약 파기를 통해 등기이사가 계약 파기 위약금을 지불하고 차액을 돌려받았다”며 “회사에 투자를 하시고 주주로 참여하신 모든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 저 또한 크다. 제가 경영에 참여하지 아니했다고 제 책임은 없다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저 또한 피해자이고 주주여러분도 피해자이고 이를 지켜보는 대중들에게도 미안한 마음 금할 길 없다”고 한탄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