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삼시세끼-어촌편’은 섬이라는 고립된 공간과 차승원의 요리 실력으로 농촌편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지난 23일 오후 방송된 tvN 새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어촌편’ 1회에서는 만재도로 향하는 차승원과 유해진, 그리고 ‘삼시세끼’ 제작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배우 차승원과 유해진은 6시간이나 목포에서 떨어진 만재도를 향하기 위해 갖은 고생을 했다. 하지만 만재도 집에 도착하자마자 차승원과 유해진은 텃밭을 살펴보며 요리를 위해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짐승 같은’ 적응력을 보였다.
↑ 사진=삼시세끼 어촌편 방송 캡처 |
두 사람은 통발에 물고기들이 걸려들지 않아 좌절하고, 거센 바람으로 겨우 세워놓은 비닐 천막이 무너지는 등 실수 연발이었지만, 서로에 한 발씩 배려하고 소박한 한 끼 식사에도 행복해하며 조금씩 만재도에 적응해갔다.
‘삼시세끼-어촌편’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 지난 달 26일 종영한 ‘삼시세끼’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이다. ‘삼시세끼’는 배우 이서진과 옥택연이 강원도 정선의 외딴 집으로 찾아가 게스트를 초청해 한 끼 식사를 대접하는 과정을 그려냈다. 이번 ‘삼시세끼-어촌편’은 직접 재료를 구해오고,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밥을 지어먹는 등 최대한 어렵게 한 끼 식사를 만들어 먹는다는 ‘삼시세끼’의 소재를 그대로 차용했다.
달라진 점이 있다면, 섬으로 바뀐 배경과 월등히 높아진 출연진들의 요리 실력이다. 이 두 가지로 ‘삼시세끼-어촌편’은 ‘삼시세끼’와는 꽤나 다른 정체성을 지니게 됐다. 이는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나영석 PD가 “‘삼시세끼-어촌편’은 분명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던 것과 일치한다.
‘삼시세끼-어촌편’은 ‘삼시세끼’와는 다른 색깔을 내기 위해 섬의 고립성에 더욱 집중했다. ‘삼시세끼’에서는 이서진과 옥택연이 읍내에 나가는 것을 때때로 웃음 포인트로 삼았다. 매회 다른 게스트들을 초청해 그들과 식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이서진-옥택연의 모습도 ‘삼시세끼’의 주요 뼈대였다.
하지만 ‘삼시세끼-어촌편’에서는 수수밭과 읍내가 없는 만재도에 차승원과 유해진을 ‘가둬’ 놓으면서 자연스럽게 삼시세끼를 만들어 먹는 과정의 비중을 훨씬 높였다. 또한 늘 가게 주인이 자리를 비우는 만재 슈퍼나 이장 부부, 물질을 하는 이웃 할머니들을 등장시켰다. 이는 먼 뱃길에 쉽게 게스트를 초청할 수 없는 상황을 타계하는 동시에 ‘삼시세끼’에서는 볼 수 없었던 이웃들과의 교류가 ‘삼시세끼-어촌편’만의 정겨움을 만들어냈다.
더불어 차승원의 뛰어난 요리 실력은 ‘삼시세끼’와 색깔을 달리할 수 있는 강력한 키포인트가 됐다. ‘삼시세끼’는 어리바리한 이서진과 옥택연이 낯선 요리와 농사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웃음을 자아냈다.
↑ 사진=삼시세끼 어촌편 방송 캡처 |
하지만 ‘삼시세끼-어촌편’의 차승원은 만재도 집에 도착한지 얼마 안 돼 밭의 배추를 활용한 배추 겉절이를 뚝딱 만들어낸다. 집안 곳곳을 둘러보며 시래기, 무 등을 둘러보며 바로 이를 사용해 만들어낼 메뉴들을 줄줄 읊어내기도 한다. 부엌에서는 자신의 편의에 따라 물건들을 재배치하는가 하면, 눈높이에 맞춰 자주 쓰는 주방기구들을 달아놓을 선반을 제작하며 제대로 ‘차줌마’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이처럼 능숙한 차승원의 요리 실력은 낯선 재료 앞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된다. 처음 보는 모자반이나 군소를 바로 손질해 요리하는 차승원의 모습은 감탄이 절로 나올 정도. 앞서 밥 짓는 것에도 진땀을 빼던 이서진-옥택연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삼시세끼’가 요리에 적응해가는 두 남자의 고군분투기를 보였다면, ‘삼시세끼-어촌편’은 낯선 재료를 마주친 차승원이 얼마나 훌륭한 요리를 해내는 지가 관전 포인트가 된 것.
나영석 PD는 제작발표회에서 “‘삼시세끼’의 또 다른 주인공은 배경”이라고 말할 정도로 배경을 중요시했다. 그의 전략대로 ‘삼시세끼-어촌편’은 단지 섬으로 배경을 바꿨을 뿐인데도 앞서 방영된 ‘삼시세끼’와 전혀 겹치지 않는 신선함을 자아냈다. 이에 더해 차승원의 요리 실력이 섬의 낯선 재료들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그야말로 섬과 요리가 ‘삼시세끼-어촌편’의 새로운 색깔을 만들어냈다.
한편, ‘삼시세끼-어촌편’은 도시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는 한 끼 때우기를 낯선 어촌에서 가장 어렵게 해 보는 야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매주 금요일 오후 9시45분에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