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MBC ‘무한도전-토토가’(이하 ‘토토가’)로 주가를 올린 터보 출신 김정남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토토가’ 출연 당시 십수년의 공백기가 무색한 입담으로 ‘무한도전’ 멤버들은 물론 시청자들을 들었다놨다 하더니 급기야 KBS2 ‘해피투게더3’까지 진출했다. 새로운 예능 블루칩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김정남은 지난해 12월20일 첫 방송된 ‘토토가’에서 오랜 침묵을 깨고 반짝 등장했다. 터보 원년 멤버로서 2집 활동 이후 자취를 감춘 그였기에 팬들은 더욱 반가울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기대치 않았던 예능 감각까지 무한 발산하니 많은 출연진 사이에서 유난히 돋보인 건 당연한 일이었다.
김정남은 ‘토토가’에서부터 새로운 활동에 대한 소망을 내비쳤다. 그는 “이 방송으로 새로운 소속사를 찾았으면 좋겠다” “‘토토가’ 시즌2는 언제 찍느냐”며 ‘욕망아줌마’ 못지않은 야심으로 웃음을 선사했다. 또한 쿨 김성수가 열심히 춤추며 김정남 트레이드 마크인 ‘각기춤’을 선뵈자 “저건 내 것”이라며 분량에 대해 욕심내 준비된 ‘예능 블루칩’임을 암시했다.
활동 당시에도 발견할 수 없었던 녹록지 않은 입담은 그의 무기였다. 불혹을 넘겨 시작한 교정 치료에 대해 “치과 의사 협회 행사에 참석했다가 협찬 받은 것”이라고 솔직하게 말하는가 하면, 생계를 위해 나이트클럽에서 김종국 몫까지 해내며 공연했던 ‘웃픈(웃기고 슬픈)’ 레파토리를 직접 시연하며 웃음보를 자극했다. 가수가 아닌 방송인으로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엿보인 대목이었다.
↑ 사진=MBN스타 DB |
그의 바람이 이뤄지는 데엔 채 한달이 걸리지 않았다. 각종 인터뷰와 라디오 프로그램에 얼굴을 내비치더니 급기야 지상파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예능 원석 검증대’로 불린 ‘해피투게더3’에 출연을 확정한 것. 16일 진행될 녹화에서 서장훈, 이규혁, 최정윤, EXID 하니 등과 함께 ‘새내기 특집’을 꾸밀 예정이다.
김정남은 이 자리에서 또 한 번 그 진가를 반짝일 것으로 보인다. 터보 비하인드와 그동안 살아왔던 고군분투기가 주요 토크 소재들이 ‘토토가’ 이후 전국을 뒤덮은 1990년대 향수를 자극하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또한 이미 검증된 입담과 예능 감각이 더해진다면 ‘토토가’ 이후 제2의 날개를 펼치게 되지 않을까.
현재 소찬휘, 김현정, S.E.S 등 ‘토토가’로 재조명된 가수들이 여러 방송에 출연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 가운데 다른 가수와 달리 방송인이라는 행보에 들어선 김정남이 그동안 공백기를 덮을 만한 화려한 활약을 보여줄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